적자기업 12곳도 미르·K스포츠에 돈 냈다..총 53사 출연(종합)

2016. 11. 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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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K스포츠재단에 거액의 출연금을 낸 기업이 모두 53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3개사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이 774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기부금 순증가액의 절반가량이 이들 재단 출연에 의한 것이다. 특히 제일기획, SK종합화학, GS EPS, GS글로벌, GS이앤알 등은 지난해 쓴 기부금의 50% 이상을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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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캡처]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미르·K스포츠재단에 거액의 출연금을 낸 기업이 모두 53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기업 4곳 중 1곳은 대규모 적자 등으로 지난해 법인세를 내지 못하는 형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일 재벌닷컴과 경제개혁연대에 따르면 미르·K스포츠재단에 자금을 출연한 기업은 모두 53개사로 집계됐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23개사가 10억원 이상의 출연금을 냈다.

현대자동차가 68억8천만원으로 가장 많고 SK하이닉스 68억원, 삼성전자 60억원, 삼성생명 55억원, 삼성화재 54억원, 포스코 49억원, LG화학 49억원 등 순이다.

현대모비스, 호텔롯데, 기아자동차, SK종합화학, SK텔레콤, KT, LG디스플레이, 롯데케미칼, 삼성물산, 한화, GS칼텍스, 에스원, 제일기획, 한화생명, 대한항공, E1 등은 10억∼30억대의 돈을 출연했다.

출연금을 낸 53곳의 경영실적을 분석해보면 지난해 적자로 법인세 비용도 없는 기업이 12개사로 전체의 22.6%에 달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별도기준 4천77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2년 연속 법인세를 한 푼도 내지 못한 상황에서 미르·K스포츠재단에 모두 10억원의 출연금을 건넸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4천500억원대의 적자에도 미르·K스포츠재단에 4억원을 냈으며 대주주인 두산 역시 7억원을 출연했다.

CJ E&M과 GS건설도 지난해 수백억대 적자를 낸 형편이었지만 각각 8억원과 7억8천만원을 내놨고 2년째 적자를 낸 아시아나항공과 GS글로벌도 각각 3억원과 2억5천만원을 출연했다.

이밖에 지난해 적자를 낸 금호타이어(4억원), LS니꼬동제련(2억4천만원), GS이앤알(2억3천만원) LG전자(1억8천만원), LS엠트론(6천200만원) 등도 출연금을 내놨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거액 출연으로 이들 대기업이 쓴 기부금 규모는 지난해 크게 늘었다.

실제 53곳 중 기부금 내역을 공개한 45개사의 감사보고서상 기부금 합계는 지난해 1조695억원으로 전년보다 1천542억원(16.8%)이나 증가했다.

53개사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이 774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기부금 순증가액의 절반가량이 이들 재단 출연에 의한 것이다.

특히 제일기획, SK종합화학, GS EPS, GS글로벌, GS이앤알 등은 지난해 쓴 기부금의 50% 이상을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대기업은 감사보고서나 사업보고서상 기부금 지출내역이 없어 미르·K스포츠재단에 낸 출연금의 자금 출처와 회계처리에 대한 논란도 예상된다.

조사 결과 감사보고서 등 공시자료에 기부금 내역이 없는 곳은 한화(15억원), GS건설(7억8천만원), CJ(5억원), LG전자(1억8천만원), LG이노텍(1억원), LS전선(1억원), LG하우시스(8천만원), LS니꼬동제련(2억3천900만원) 등이다.

대다수 기업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고액의 출연금을 낸 사안이 이사회 결의사항 등에 기재되지 않아 자금 집행 과정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검찰은 '비선실세' 의혹의 당사자인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를 긴급체포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대규모 모금 성격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기금을 낸 대기업 관계자들도 최근 불러 조사하면서 재단 기금이 사실상 '강요'에 의해 마련된 건 아닌지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8일 조사를 받은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 부회장은 그동안의 입장을 바꿔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비서관이 모금 과정에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고 실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indi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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