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빈 아이티, 허리케인 '매튜' 울상.."수천명 사망 우려"

김혜지 기자 2016. 10. 8.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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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에 콜레라 우려 "원조 절실"
한 아이티 여성이 7일(현지시간) 살인 허리케인 '매튜'가 휩쓸고 지나간 자신의 집 잔해 위에 앉아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허리케인 '매튜'가 강타한 캐리비안 연안 빈국 아이티에서 9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사망자는 수천명에 달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아이티 시민보호청 당국자들은 7일(현지시간) '매튜'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877명으로 집계됐으며 적어도 6만1500명이 집을 잃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식 집계된 사망자 수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실종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당국자들은 실제 희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유엔은 매튜의 영향으로 100만명 이상이 피해를 입었고 이 가운데 최소 3분의 1에겐 인도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에 따라 40만달러 상당의 원조를 아이티와 자메이카 양국에 보냈으며 영국과 프랑스도 구호 인력과 구호품을 전달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미 해군은 상륙함 메사베르데호와 함께 300명의 병력, 250명의 인력 및 헬리콥터 9기를 아이티에 파견했다.

아이티의 비극은 허리케인 매튜가 지난 4일 시속 약 230㎞의 강풍을 동반한 채 상륙하면서 시작됐다.

생존자 카르민 루크(22·여)는 "누군가 리모콘으로 풍속 상향 버튼을 계속 누르는 것 같았다"면서 "우리 집 지붕이 날아갔을 때 왼손으론 벽을 붙잡고 오른손으론 소리치는 3살짜리 내 아이를 온 힘을 다해 붙잡았다"고 말했다.

연안에 위치한 레장글레에선 높은 파도가 밀려 들어와 양철과 방수포로 지어진 허름한 집들을 덮쳤고 바닷물이 시가지로 빠르게 쏟아져 들어왔다.

레장글레 시장은 바닷물이 집 안까지 쳐 들어오는 바람에 사람들이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도망을 쳐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진흙이 빗물 고인 땅바닥에 산사태처럼 쏟아져 내려 모든 통신 장비들이 불통이 됐다. 사망자 수 집계는 이곳 레장글레에서 통신이 재개되고 나면 다시 한 번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강풍과 폭우에 주요 교량이 무너지면서 아이티 정부와 국제기구들은 직접 접근이 불가능한 지역에 헬리콥터로 구호활동을 하고 있다.

연안 뿐만 아니라 내륙 지역인 찬탈에서도 86명이 숨졌다. 찬탈 시장에 따르면 부러진 나무가 집을 덮쳐 20명이 실종됐다.

빈국인 아이티에 재앙이 설상가상으로 덮쳤다는 한탄도 나오고 있다. 아이티는 약 2만5000명이 숨진 2010년 강진과 약 1만명이 숨진 2011년 콜레라 창궐 후폭풍으로부터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콜레라 재창궐 가능성은 짙어졌다. 매튜가 휩쓴 뒤부터 현재까지 콜레라로 7명이 사망했기 때문이다. 콜레라 감염 원인은 불어난 물에 오염된 하수가 섞여 들어갔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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