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남북 접촉 기밀도 알아"..軍 "3차례 접촉 사실"(종합)

박상휘 기자 입력 2016. 10. 2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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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확인해 줄 수 없는게 공식입장" "개성공단 폐쇄도 비선모임서 논의"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비선 실세로 불리는 최순실씨(60)가 박근혜 대통령의 국내외 연설문뿐 아니라 외교·안보 분야 기밀에 해당하는 비공개 대북 군사접촉 문서까지 미리 받아본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최씨가 받아본 문서에는 외교·안보와 관련된 민감한 내용도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발언할 내용 등을 담은 회담 시나리오가 최씨에게 미리 넘어갔다.

특히 대북 정세를 다룬 질문 내용에는 우리 군이 북한 국방위원회와 3차례 비밀 접촉했다는 북한 관련 기밀 정보도 담겨 있었다.

남북간 대화는 지난 2010년 3월 북한의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공식 중단됐다. 따라서 우리 군과 북한 국방위원회간 비밀 접촉은 기밀사항이며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보고받은 민감한 극비사항에 해당한다.

이와 관련해 군 소식통은 "2012년 12월 세차례 접촉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서로에게 요구한 것이 있으나 밝힐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국방부는 공식 입장을 통해 "문건에 있는 내용처럼 접촉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최씨가 지난 2014년 9월 박 대통령의 4박7일 북미 순방 일정표를 미리 받았다는 내용도 있었다.

'대외주의' 표시가 있는 이 문서는 외교부 의전장실이 8월7일 오후 2시 작성한 것으로 돼 있으며, 최씨는 박 대통령 당선인 시절 호주 총리와의 통화를 위한 참고자료도 사전에 입수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 밖에도 문건에는 "한미 동맹과 관련해서 민감한 이슈들을 잘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원자력협력협정협상은 2년 이상 됐는데 인수 기간에도 진전이 있으면 좋겠다"는 박 당선인측 요구사항도 담겨있었다.

최씨와 가까운 사이였던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의 언론 인터뷰에서는 최씨가 청와대 문서를 토대로 국정 전반을 논의하는 '비선 모임'을 운영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이 전 사무총장은 "최씨는 주로 자신의 논현동 사무실에서 각계의 다양한 전문가를 만나 대통령의 향후 스케줄이나 국가적 정책 사안을 논의했다"며 "이런 모임이 주제별로 여러 개가 있었는데, 일종의 대통령을 위한 자문회의 성격이었다"고 설명했다.

비선 모임의 논의 주제를 두고서는 "10%는 미르ㆍK스포츠재단과 관련한 일이지만 나머지 90%는 개성공단 폐쇄 등 정부 정책과 관련된 게 대부분이었으며, 최순실씨는 이를 '박근혜 대통령의 관심사항'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sangh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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