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순실 파일' 작성자 아이디는 정호성 비서관

이가혁 입력 2016. 10. 26. 21:13 수정 2016. 10. 26.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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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문제의 '최순실 파일'이 들어있던 최 씨의 태블릿 PC는 청와대 현직 행정관이 대표로 있었던 법인 명의였습니다. 그런데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 태블릿에는 여러 가지 수사의 단서가 들어있는데요. 또 하나의 단서입니다. 바로 그 최순실 파일들의 작성자 아이디인데요. 유출 문서 작성자들 중의 한 명, 바로 아이디 '나렐로(narelo)'인데요, 저희가 취재팀이 확인한 결과, 청와대에서 이 아이디를 쓰는 사람은 바로 정호성 부속비서관이었습니다.

정 비서관은 아시다시피 여전히 박근혜 대통령의 '오른팔'이자, 이른바 '문고리 3인방' 중 한 사람이죠. 저희가 최순실 씨의 국정 개입 의혹이 박 대통령의 해명처럼 '집권 초 잠시 있었던 일'이 아니라, 여전히 현재진행이 아닌지 의심해볼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먼저 이가혁 기자의 리포트를 보시겠습니다.

[기자]

국무회의 말씀자료.

2013년 8월 4일 작성된 박근혜 대통령 국무회의 모두발언용 청와대 내부 문건입니다.

문서를 마지막으로 저장한 사람의 아이디는 'narelo'.

정호성 부속비서관이 국회 보좌관 때부터 썼던 아이디로, 확인 결과 정 비서관은 청와대에도 같은 아이디를 등록했습니다.

이 문서가 최순실 씨에게 전달된 건 해당 국무회의가 있기 하루 전인 8월 5일.

그런데 눈에 띄는 건 원고가 다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문서가 최 씨에게 넘어갔다는 겁니다.

'추가로 준비하고 있는 주제'라는 항목 아래 신문기사를 인용해 정부 간 협업을 강조하는 내용을 추가하겠다고 메모를 해둔 상태.

그리고 이틀 뒤 이 메모는 실제 박 대통령의 발언에 반영됐습니다.

[국무회의 모두발언/2013년 8월 6일 : 새 정부는 출범 때부터 정보의 공유와 개방, 부처 간 칸막이 제거, 협업 강화 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습니다.]

이 때문에 최순실 씨와의 상의를 통해 최종 원고가 완성된 건 아닌지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이 밖에 작성자 아이디로 검색한 결과 정 비서관의 아이디인 'narelo'가 작성자로 등장하는 유출 파일은 4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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