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이 한 짓 똑같이.. '돈 준다'며 위안부 할머니 속인 정부
정부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속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재단 발족식에 참가시키려 했다고 알려지자 인터넷 곳곳에 분노가 터져나오고 있다. “거짓말로 할머니들을 위안부로 끌고 간 일본군이 한 짓과 다름 없다”는 비난이 거세다.
이용수(88), 김복동(90), 이옥선(90) 등 위안부 피해 할머니 4명은 25일 서울 종로구 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강행하기 위해 오히려 피해자들을 이용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정부 관계자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전화를 걸어 ‘점심을 대접한다’고 속인 후 화해치유재단 발족식에 참가시키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가족부 관계자가 ‘돈이 나오니 받으러 오라’ ‘다른 할머니들도 다 오는데 안 나오느냐’고 거짓말을 하며 할머니들의 참석을 종용했다”고 폭로했다.
26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김선실 공동대표는 이런 정부의 태도에 “억장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김 공동대표는 “재단에서 2월달에 할머니들 찾아다니면서 할머니들한테 직접 돈을 나눠드릴 것처럼 얘기하고 다녔다. 그런데 할머니들 식사대접하면서 사례비를 드리고 이런 적은 없다”며 “(정부 관계자가)직접 와야만 준다고. 아프시면 모시러 오겠다고까지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김 공동대표는 이어 “화해와 치유는 먼저 가해자가 정말 자신들이 범죄 사실을 인정하고, 진심에서 우러나는 사과를 하고, 그 동안 일어났던 모든 사실의 전모를 밝히는 진상규명을 하고, 그리고 정말 법적인 배상까지도 하고 나서 그 다음에 이루어 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28일 일본 정부와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합의하고 후속 조치로 오는 28일 화해치유재단을 출범키로 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위안부 합의에서 정부 예산으로 출연하기로 약속한 10억엔(약 107억원)은 아직 집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가부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종용했다는 논란에 대해 “할머니들에게 재단 발족식 참석여부를 확인하는 전화를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리고 여성가족부 장관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 만나러 오겠다 약속까지 잡아 놓고는 오질 않아 연락했더니 취소했다고 했답니다. 미리 연락이라도 해야지 기다리게 해놓고 할머니들이 동네북이야? 이런 글까지 안 쓸려고 했는데 화가 나서 정말...
— 미디어몽구 (@mediamongu) 2016년 7월 25일
한편 1인 미디어 미디어몽구는 여가부 장관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만나겠다고 약속을 잡아놓고 연락도 없이 취소했다고 전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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