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교회 오정현 목사, "정몽준 아들 '미개' 발언 틀린 말 아냐"

2014. 5. 2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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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난달 27일 미국 남가주 사랑의 교회에서

"잘못된 말이긴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다"

누리꾼들 "'기레기' 이어 '목레기'도 등장"

조광작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부회장이 "가난한 집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경주 불국사로 가면 될 일이지, 왜 제주도로 배를 타고 가다 이런 사단이 빚어졌는지 모르겠다"며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을 모욕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이번엔 오정현 사랑의 교회 담임목사가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 아들의) 국민 미개 발언이 틀린 말이 아니다"고 말해 물의를 빚고 있다.

오 목사는 지난달 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남가주 사랑의 교회 소모임 리더들(순장반)과 함께 모인 자리에서 "여러분 아시지만 한국은요. 이번에 정몽준씨 아들이 (세월호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들을 향해) '미개하다'고 했잖아요. 사실 잘못된 말이긴 하지만 틀린 말이 아니거든요"라고 말했다. 오 목사는 "아이답지 않은 말을 해가지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세월호 피해자들이) 총리에게 물을 뿌리고 인정 사정이 없는 거야, 몰아붙이기 시작하는데…"라며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을 싸잡아 비난했다.

당시 오 목사는 최근 자신의 박사 학위 논문 대필 의혹에 대해 해명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문제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목사는 세미나 도중 "녹음하는 사람이나 안티(반대 성향을 가진 이들)가 있냐"고도 말했다. 자신의 발언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식한 것이다.

이런 사실은 다큐멘터리 프로듀서 황성연씨가 지난 21일 개인 블로그에 오 목사의 발언을 녹취한 음성 파일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당시 자리에는 100여명의 교회 관계자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사랑의 교회는 보수 개신교계 교회 연합기구인 한기총의 대표적인 교회로 꼽힌다.

세월호 참사의 슬픔을 위로해야 할 목사들이 오히려 세월호 실종자와 유가족들한테 막말을 퍼부으면서 보수 개신교계 목사들에 대한 누리꾼들의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누리꾼 '@so****'은 "(오정현) 목사님도 국민이니 미개하신가 봅니다. 하나님께서는 어찌 생각하실까요?"라고 반문했고, 누리꾼 "@TR****'은 조광작 부회장과 오정현 목사의 발언을 언급하며 "여러분의 나라 사랑에 온몸이 떨려서 말을 못 이을 지경"이라고 꼬집었다.

또 '쓰레기'라는 말에 빗대 "목사를 이젠 '목레기'라고 불러도 되겠다"며 분개한 누리꾼(@st****)과 "오정현 목사는 (막말을 할) 그럴 만한 인물임. 전혀 신뢰 없는 인물 조심하시길"이라고 경고하는 누리꾼(@cs****)도 있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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