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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태가 장기전에 돌입하는 모양새입니다. 건국대학교병원이 24일부터 부분 폐쇄에 들어갔고, 삼성서울병원은 기한 설정 없이 부분폐쇄를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주말 만해도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예측했던 보건 당국도 관리 대상이 아니였던 이른바 '비격리 환자'들이 계속 나오자 진정여부에 '판단유보'로 입장을 바꿨습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지난 23일 정부가 발표한 역학조사 결과입니다. 171번(60세,여) 환자와 48번(39세,남) 환자의 경우 감염장소가 병원이 아니라 가정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던 차에 보건당국은 175번(74세,남) 환자의 감염경로를 설명하면서 메르스 확진을 받고 숨진 부인(118번)으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처음으로 '가족간 감염'을 인정했습니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통제범위 밖에 있던 사람들에서 감염사례가 속출하는 가운데 '가족간 감염'이 일어났다는 것은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6월 24일 SBS <이슈 인사이드> 메르스 공포, 언제 벗어나나? 편에 출연한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대한민국 사람 모두가 빠른 시간 안에 종식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지만 결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고 말했습니다

노 전 회장은 "정부는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 하지만, 일선의 많은 의사들은 이미 지역사회 감염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지금 동네의원에서는 일반감기와 비슷하지만 급격하게 폐렴으로 진행된다든지 하는 메르스 특이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이 있다고 한다. 이런 환자들은 빨리 검사를 해야 하는데 보건당국에 검사를 의뢰해도 환자가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했거나 경유한 병원을 방문한 경력이 없으면 검사를 안 해 준다. 이것이 동네의원 원장님들이 매우 안타까워하면서 지역사회 감염이 이미 시작됐을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이유"라고 지적했습니다.고희경 기자 hkk@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