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초선 '사드 방중길' 올라..김영호 "金대표 만류 없었다"

조소영 기자,박승희 인턴기자 2016. 8. 8. 09:0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청와대 등 지혜롭지 못해..이런 정쟁이 中매체 이용 계기"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을 비롯한 초선의원들이 8일 사드 배치와 관련한 중국 방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2016.8.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김포=뉴스1) 조소영 기자,박승희 인턴기자 = 더불어민주당 일부 초선 의원들이 8일 김종인 대표와 청와대 등 당 안팎의 우려를 뒤로 하고 이날부터 2박3일간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방중(訪中)길'에 올랐다.

방중길에 오르는 6명 중 당 사드대책위원회 간사인 김영호 의원과 김병욱·소병훈·손혜원·신동근 의원까지 5명은 이날 오전 8시50분 김포공항에서 먼저 출국길에 올랐다. 박정 의원은 오후 1시 출국 예정이다.

이른바 '더민주 사드방중단'은 당 안팎으로부터 우려섞인 시선을 받고 있지만 국익에 절대 해를 끼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했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전날(7일) 청와대의 방중 재검토 요구 등을 받기도 했으나 당일 저녁 회동을 갖고 중국 방문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방중단을 이끄는 김영호 의원은 검정 양복에 노란색 넥타이를 매고 이날 7시36분경 출국장에 도착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어깨가 무겁다. 이렇게 확대될 문제는 아닌데, 어제(7일) 청와대 입장 표명 이후 상당히 마음도 무겁고, 사명감도 굉장히 생겼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김 대표가 여러 매체 등을 통해 방중에 대한 만류 목소리를 내고 있는 데 대해선 "만류는 아니고 (어제) 전화를 주셔서 갈거냐고 확인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제가 대표께 제가 가고, 안가고가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이번 중국 방문이 무산되면, 모양새가 마치 대통령께서 우리의 중국 방문을 가로막는 듯한 모양새가 취해지면, 외교적 파장이 크게 될 것이다, 대표님의 지혜를 달라고 얘기했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 과정에서 대표께서 안갔으면 좋겠다, 만류한다는 뜻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일각에서 '중국 언론으로부터 이용당할 수 있다'는 등의 말이 나오는 데 대해 "6명이 초선이지만, 저도 베이징대 (유학파) 1세대로 중국을 잘 아는 사람이고, 박정 의원도 우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중국 전문가"라며 "제가 (이미) CCTV, 인민일보와 인터뷰를 했는데 (이런 문제를) 다 인지하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 인터뷰했던 내용 중 국내 언론에서 문제삼는 매체가 없지 않느냐"며 "충분히 준비했고, 우린 오직 지금 냉각기에 빠져드는 한중 외교관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공산당 관계자를 만나는 게 아니냐'는 데 대해선 "만나긴 하지만, 그분은 중국 정부 관계자가 아니라 20여년 전부터 가깝게 지낸 지인"이라며 "오히려 그분에게 불이익이 갈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새누리당과 청와대에서 방중에 대한 강경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데 대해 "사대외교를 운운하고 하는 것이 정말 지혜롭지 못하다고 본다. 이런 정쟁이 중국 매체로부터 정치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이라며 "조금 자제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 입장 표명을 굉장히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청와대 정무수석이 진지하게 각 지도부와 우려에 관한 얘길 나눴으면 이처럼 여야가 긴장되지 않았을 거란 아쉬움이 있다"며 "저희는 더 무거운, 더 지혜로운 마음으로 당당하게 중국을 다녀와 조금이라도 정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도 "지금 한국 정부가 새누리당뿐만 아니라 외교 채널이 전혀 가동되지 않고 있다"며 "한중관계가 냉각기에 빠졌을 때 정치권에서 물꼬를 터주는 외교가 필요하다"며 '방중의 당위성'을 재차 강조키도 했다.

그는 또 같은 야당인 국민의당에서 '당론부터 정하고 중국을 가야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는 데 대해선 "방중과 관련해선 국민의당의 주장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일축했다.

김 의원과 함께 방중길에 오르는 김병욱 의원 또한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 야당의 국회의원이기 전에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회의원"이라며 "항상 국익이 무엇인지를 머리 속에 새기면서 제가 모자라는 건 공부하고,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ho11757@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