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 향한 의혹 대부분 사실로

이현주 2015. 1. 23.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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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지인 채용, 특정단원 특혜, 항공권 부적정 사용 논란 등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예술감독에게 제기됐던 각종 의혹들이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최근 서울시향 정명훈 예술감독과 관련해 불거진 각종 의혹에 대한 특별조사를 실시하고 23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우선 항공권의 경우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지급된 것들 중 매니저에게 지급하도록 되어 있는 항공권을 2009년 가족이 탑승한 것으로 나타나 1320만원을 반환하도록 조치했다.

시향 외 공연활동 중 일부는 대표이사의 사전허가를 받지 않아 위법성이 인정됐다.

2009년부터 최근 6년간 48회 출연했던 서울시향 외 공연 중 '피아노 리사이틀' 연주회 5회는 보좌역을 통해 외부출연 승인을 요청했으나 박현정 전 대표이사가 개인영리목적이라 결재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미승인 상태에서 공연을 한 것이어서 절차적으로는 '단원복무내규' 위반으로 확인됐다.

정 감독이 설립한 비영리단체 기금마련 활동의 경우 그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으나 출연료를 자신의 법인에 기부하고 본인이 사업자경비로 공제받은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정 감독 처형의 동창으로 막내아들 피아노 선생을 지낸 지인이 2005년 12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시향에서 근무했던 것도 확인했다. 정 감독 형이 대표로 있는 회사에서 과장을 지낸 직원 역시 출범 당시 채용, 현재까지 근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원평가 결과 해촉돼야 할 단원이 재계약되는 등 특정단원에 특혜를 제공한 사례도 확인됐다.

사단법인 아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 활동 관련 시향 단원 66명이 대표이사의 승인을 받고 출연했으나 정 감독의 위치를 고려했을 때 지속적으로 참여시킨 것은 부적정하다고 결론지었다.

보수 및 처우와 관련해서는 그동안 고액 연봉 논란이 지속돼 시의회 등의 지적에 따라 많은 부분이 개선됐으나 아직까지 일부 내용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밖에 해외 공연 지휘를 이유로 국내 시향 공연일정 3건을 변경했으나 이는 시향 사무국과 협의 후 최종 공연일정을 확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 감독과 갈등을 빚다 '막말논란' 파문으로 스스로 물러난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이사가 지적한 문제점의 상당부분과 일치한다.

서울시는 문화체육관광본부에 ▲정 감독의 외부출연 및 겸직금지에 대한 문제점과 보수 및 처우 부분 등을 개선해 재계약 여부를 결정토록 요청하고 ▲항공료 1320만원의 반환 조치와 ▲외부출연 승인 및 단원평가 결과 행정조치를 소홀히 한 관련자에 대해 관련 규정에 의거, 조치할 계획이다.

송병춘 감사관은 "조사결과는 이달 말부터 홍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며 "서울시향 운영개선 방안에 반영토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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