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세먼지 농도 '고농도구역' 첫 확인

김명섭 2016. 6. 14.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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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세먼지 농도가 위험수준이 아닌 '보통'으로 예보되더라도, 도심에서는 안심해서는 안되겠습니다.

대도시 일부 지역에선 측정소의 공식 수치보다 오염도가 훨씬 높은 '고농도 구역'이 존재하고, 여기선 카드뮴 같은 치명적인 중금속도 검출되는 걸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김명섭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광주광역시의 한 대기오염 측정소.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의 농도는 모두 '보통' 수준.

밖에서 활동을 해도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수치입니다.

하지만,과연 그런지 주변지역의 오염농도를 직접 재봤습니다.

측정소에서 3km 떨어진 한 주택가 도로변.

크기가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인 초미세먼지 수치가 갑자기 올라갑니다.

초미세먼지의 환경 기준치는 하루 평균 50마이크로그램, 하지만 이보다 훨씬 높은 농도가 2시간 이상 지속됐습니다. (화면 분할)

<인터뷰> 박기홍(광주과학기술원 초미세먼지 저감 사업단장) : "도심 안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히 높은 핫스팟(고농도 구역)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측정소의 농도와 각 개인이 노출되는 농도는 전혀 다를 수가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 일대에 '고농도 구역'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주변이 미세먼지 오염원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오염원과 바람의 방향, 건물 등의 지형적 영향에 따라 '고농도 구역'이 존재하는 겁니다.

실제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건널목에서 세 걸음만 물러서도 농도는 절반 가까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여기 설치된 이 얼굴모형은 사람대신 사람들이 마시는 미세먼지의 양을 측정하는 장비입니다.

과연 이 지역에서 사람들이 마시는 미세먼지의 양은 얼마나 될까요? 한 번 측정해보겠습니다.

사람의 폐 대신 인공 펌프를 이용해 흡입한 초미세먼지의 평균 농도는 135 마이크로그램 수준.

WHO, 세계보건기구의 권고기준(25)보다 5배 이상이나 높습니다.

성인 남성이 이런 상황에서 1시간 동안 호흡했다면 초미세먼지 6천2백만 개를 마시는 셈입니다.

이 장비에 황사마스크를 씌웠을 때 미세먼지가 어느 정도 제거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시간 뒤.

황사마스크에 걸러진 초미세먼지 성분을 전자현미경으로 살펴봤습니다.

0.4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이 미세먼지 주성분은 ‘블랙카본', WHO가 정한 대표적인 발암물질입니다.

'황'과 '칼륨'도 검출됐습니다

<인터뷰> 조희주(광주과학기술원 초미세먼지저감사업단 연구원) : " 자동차 매연에서 나올 수 있고요, 농촌 소각 같은 데서도 발생되기도 합니다. 연소과정서 1차적으로 배출될 수도 있고 대기중에 광화학반응에 의해서 혼합된 형태의 입자가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심지어 독성 금속물질인 '카드뮴'까지도 나왔습니다.

'카드뮴'은 사람 몸에 쉽게 축적돼 호흡곤란과 심폐기능 부진 등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걸러낸 미세먼지 대부분이 1마이크로미터보다도 작은 나노입자들이라는 겁니다.

<인터뷰> 홍윤철(서울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 "사이즈가 작을수록 침투력이 좋을 뿐 아니라 독성도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의 미세먼지 배출원 조사와 측정 방식으로는 고농도 미세먼지 위험으로부터 안전할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명섭입니다.

김명섭기자 ( kmsenv@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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