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역사 바로세우기'..마드리드시 프랑코 지명 없앤다
의회서 파시스트 정권 규탄하는 '역사기억법' 통과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최근 지방선거에서 좌파가 장악한 스페인 마드리드 시의회가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 전 총통과 관련된 거리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마드리드시는 "거리와 광장에서 프랑코 총통의 독재와 관련된 이름을 모두 없애기로 했다"면서 "마드리드 시민은 새로운 거리 이름을 제안해 달라"고 발표했다고 현지 일간지 엘파이스가 7일 보도했다.
스페인 의회는 2007년 프랑코 총통의 파시스트 정권을 공식 규탄하는 법인 '역사기억법'을 통과시켰다.
이 법에 따라 마드리드시는 1939∼1975년 프랑코 총통의 독재에 연관된 상징을 삭제해 왔다. 프랑코 총통의 동상을 철거하고 프랑코나 독재 정권 인물과 관련된 거리 이름을 바꾸었다.
그러나 아직도 마드리드시에는 독재 치하 관리의 이름을 그대로 유지한 도로가 167곳이나 된다.
이 가운데는 제2차 세계대전 독일 나치와 연합한 부대의 이름을 딴 곳도 있다.
마드리드시에서는 지난 5월 지방선거를 통해 좌파 연합의 마누라 카르메나(71) 후보가 시장에 선출됐다.
전직 여성 판사인 카르메나 시장은 프랑코 말기 독재 정권에 저항한 법률가였다.
프랑코는 1939년부터 1975년 사망할 때까지 36년 동안 스페인을 통치하면서 민주주의를 억압하고 무정부주의자, 사회주의자 등 반프랑코 운동가를 투옥했다.
프랑코가 사망한 뒤 1975년 후안 카를로스 국왕이 즉위하면서 입헌 군주제가 부활했고 스페인의 민주화가 시작됐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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