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20살 홈쇼핑, 14조원 시장으로 훌쩍

송혜영 2015. 8. 1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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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방송이 시작된 지 올해로 20주년이다. 국내 홈쇼핑은 20년 만에 14조원 규모 시장으로 급격히 성장했다.

홈쇼핑 사업 첫해인 1995년 당시 GS샵(GS홈쇼핑)과 삼구쇼핑(39쇼핑)을 합친 취급고는 34억원으로 미미했다. 그러다 이듬해인 1996년에는 335억원으로 열 배가 뛰었다. 홈쇼핑 사업은 IMF를 기점으로 쑥쑥 성장해 2011년 취급고 10조원 돌파, 2012년 12조원, 2013년 13조9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14조원을 넘었다. 홈쇼핑 사업 영업이익률은 15% 내외다.

◇1995년 첫 방송…14조원 규모로 성장

국내 홈쇼핑 사업 법인이 신설된 것은 1994년이다. 당시 2차 케이블TV 프로그램 공급업체 홈쇼핑 사업권을 따낸 한국홈쇼핑(채널명 하이쇼핑, 현재 GS샵)과 홈쇼핑텔레비전(채널명 39쇼핑) 두 업체가 1995년 8월 첫 방송을 송출했다. 한국홈쇼핑은 LG홈쇼핑에서 GS홈쇼핑, GS샵으로 브랜드를 바꿨다. 39쇼핑은 2000년 6월 CJ그룹에 인수돼 CJ홈쇼핑으로 이름을 바꾸고 CJ오쇼핑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사업 시작 후 1~2년간 이들 업체 실적은 미미했다. 상품을 직접 만져 보지 못한 채 TV 화면에서 보고 전화로 주문하는 방식이 낯설었던 것이다. 사업 3년차에도 업체별 매출은 1000억원을 넘기지 못했다. 그러다 1997년 말 IMF 위기상황은 홈쇼핑사 도약 기회였다. 외환 위기로 판로를 찾던 중소기업과 손잡은 홈쇼핑 업계는 얇아진 소비자 지갑을 만족시킬 수 있었다. 1998년 GS샵이 처음으로 2000억원 취급고를 돌파했다. 2001년에는 업계 최초로 취급고 1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홈쇼핑 시장은 급성장해 시장 규모가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발전했다. 올해는 14조원 이상을 바라본다. 새롭게 들어선 공영홈쇼핑, T커머스 5개사 매출까지 포함하면 내년부터는 더욱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홈쇼핑 산업이 발전하면서 배송 물류 산업 역시 성장했다. 방송 산업으로는 매출 수익을 내기 어려웠던 케이블TV 업계도 홈쇼핑 송출 수수료를 받으면서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2001년 3개 사업자 추가, 경쟁 치열

홈쇼핑 사업이 커지자 정부는 사업자를 추가로 허가했다. 2001년 9월 우리홈쇼핑과 농수산쇼핑, 현대홈쇼핑이 새로 시장에 진입했고 5개사 경쟁 체제로 재편됐다. 우리홈쇼핑은 롯데그룹에 인수돼 2007년 5월 롯데홈쇼핑으로 브랜드가 변경됐다. 2012년 3월 농수산홈쇼핑도 NS쇼핑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경쟁이 치열해진 홈쇼핑 업계는 다양한 상품을 도입하고 서비스를 혁신했다. 제품 구성이 늘었고 홈쇼핑 판매를 꺼리던 대기업도 홈쇼핑 채널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소비자 선택권은 다양해졌다. 홈쇼핑 업계는 무리한 외형 경쟁을 지양하면서 내부 체질을 강화하며 성숙기 시장에 대비했다. 상품과 서비스 품질 경쟁과 업체별 전담 택배서비스를 개발해 상품 품질검사 체계도 대폭 강화했다.

◇2011년 이후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2개 사업자 추가 등장

정부는 중소기업 전용 TV홈쇼핑 사업자가 필요하다며 2011년 중소기업중앙회를 대주주로 하는 홈쇼핑을 만들었다. 그렇게 2012년 홈앤쇼핑이 개국했다. 2015년에는 ‘공영홈쇼핑’이 생기면서 국내 홈쇼핑 기업은 20년 만에 2개에서 7개로 늘어났다. 시장 규모 역시 1995년 취급고 34억원에서 2014년 14조원 시장으로 성장했다.

정부는 ‘TV홈쇼핑 시장의 과도한 유통비용은 영세하고 영업능력이 부족한 중기·농어민이 TV홈쇼핑에 입점하는 데 구조적 한계로 작용한다’는 이유로 공영홈쇼핑 설립을 추진했다.

그러나 현재 홈쇼핑 업계는 내수 불황 장기화와 소비심리 저하, 모바일 커머스 급성장, 해외직구 확대 등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홈쇼핑사도 모바일 커머스에 투자하고 T커머스에 돌입하는 등 신성장동력 찾기에 분주히 나서고 있다.

※TV홈쇼핑 사업자 현황(2014년 기준)

※TV홈쇼핑사 연도별 송출수수료

※TV홈쇼핑사 연도별 중기제품 편성비율 평균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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