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ARF 계기 접촉할까..주북中대사 리용호 전송 주목(종합)

입력 2016. 7. 23. 19:53 수정 2016. 7. 23.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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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ARF땐 관계 냉각에 불발..올해 회동재개 관측에 무게
리용호 북한 외무상 [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지난해 ARF땐 관계 냉각에 불발…올해 회동재개 관측에 무게

(비엔티안=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3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평양에서 출발할 때 주북한 중국대사가 전송해 ARF를 계기로 북중 간 접촉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리용호는 이날 오전 평양 순안공항을 통해 ARF 개최지인 라오스로 출국했다고 조선중앙통신 등이 전했다.

리용호는 중국을 경유해 24일 오후 중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목되는 것은 이날 공항에 리진쥔(李進軍)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주북한 라오스 대사와 함께 나와 리용호를 전송했다는 점이다. AP통신 영상 서비스인 APTN은 리용호가 리 대사와 악수했다고 전했다.

ARF가 열리는 라오스를 무대로, 또는 중국 경유 과정에서 리용호가 중국 측과 접촉할 수 있을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역시 24일 라오스에 도착할 것으로 보이는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리용호가 회동한다면 ARF를 계기로 북중 외교장관 회동이 2년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북중은 지난 2014년 미얀마에서 열린 ARF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했지만, 지난해 말레이시아 회의에서는 회동이 끝내 불발됐다.

6자회담 당사국 외교수장이 모두 모이는 ARF에서 '혈맹'인 북중이 접촉을 갖지 않은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2013년 2월 제3차 핵실험과 장성택 처형 이후 냉각된 북중관계 현주소가 확인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달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는 등 최근 조금씩 관계 복원 시도가 이뤄져 온 것이 사실이다.

다만, 이달 11일 '북·중 우호협조 및 상호원조조약'(약칭 북·중 조약) 체결 55주년에 양국 간 고위 인사 상호방문이 없었던 점을 두고 당 대 당 차원이 아닌 정부 차원의 고위급 교류가 재개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런 점에서 ARF를 계기로 한 북중 외교당국 간 고위급 접촉 여부와 내용은 향후 북중관계 향방을 가늠할 주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

아세안 관련 연쇄 외교장관회의 열릴 NCC (비엔티안=연합뉴스) 23일부터 26일까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비롯한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연쇄 외교장관회의가 열리는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 윤병세 외교장관은 24일 메콩 유역 5개국 외교장관과의 회의를 시작으로 아세안 관련 회의 일정에 돌입하며, 같은 날 일부 양자 회동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5일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 26일 아세안+3(한중일)·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에 이어 이번 일정의 '하이라이트'인 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리는 이번 아세안 관련 연쇄 외교장관회의에는 윤 장관과 리용호 북한 신임 외무상,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 장관 등 6자회담 당사국 외교수장이 모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대표단과 중국 대표단은 일부 다른 국가들과 함께 비엔티안 시내의 같은 숙소에 묵는 것으로 알려져 북중 간 조우 가능성이 더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지에서는 북한 대표단 일부 인원이 이미 도착해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리용호의 출발 소식을 전하면서 라오스 이외에 다른 국가를 방문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리수용 당시 외무상이 말레이시아 ARF 참석 이후 태국과 브루나이를 방문했지만, 올해는 핵실험 이후 국제적으로 대북 압박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동남아 국가들과의 양자 접촉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고 외교가에서는 전망해 왔다.

리용호는 지난 5월 열린 7차 노동당 대회를 통해 리수용의 후임으로 외무상에 올랐다.

리용호가 외무상 자격으로 ARF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 2011년 인도네시아의 발리에서 열린 ARF 당시 북측 6자회담 수석대표로서 '남북 비핵화회담'에 나선 바 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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