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러시아 폭격기, 민항기에 위험한 근접비행"(종합)
러 국방부는 "안전한 거리서 예정된 항로로 초계 비행" 반박
(서울·모스크바=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공군 폭격기가 아이슬란드 민간항공기에 위험 수준으로 근접 비행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 같은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아이슬란드 외무부는 러시아의 초음속 전략폭격기 투폴레프(Tu)-160 3대가 지난 22일(현지시간) 레이캬비크에서 스톡홀름으로 향하는 민간여객기의 바로 아래 1천800∼2천700m 상공에서 비행했다고 26일 밝혔다.
그러면서 "민간여객기를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정체불명의 러시아 군용기에 여러 차례 항의해 왔다"며 최근 사례에서는 비행기의 고도와 속도를 알리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다른 북유럽 국가들도 최근 러시아 군용기가 무선 응답기의 전원을 끄고 있다며 비슷한 문제를 제기해 왔다.
하지만 아이슬란드 주재 러시아 대사 대변인은 위험이 과장됐다며 "케플라비크에 미국의 해군 기지를 다시 열기 위한 구실"이라고 반박했다.
올해 초 미국과 아이슬란드는 미군이 필요할 경우 케플라비크 기지에 들어가는 것을 승인하는 협정을 맺은 바 있다.
2차 대전부터 냉전 시대까지 케플라비크는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주요 기지로 활용되다가 이후 효용성이 떨어지자 미군은 2006년 철수했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와의 긴장이 높아지면서 미군은 지난 2년 동안 아이슬란드의 나토 영공에서 감시활동을 벌여왔다.
아이슬란드는 나토 회원국이지만, 자체 군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러시아 국방부는 27일 아이슬란드 측의 발표를 강하게 반박했다.
국방부 대변인 이고리 코나셴코프는 이날 자국 인테르팍스 통신에 "러시아 전략공군기들이 노르웨이해 상공에서 민간항공기에 위험한 거리까지 근접했다는 아이슬란드 조종사와 외교관들의 주장은 개인적 환상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지난 22일 복수의 러시아 전략폭격기 Tu-160이 대서양 북동 해역에서 계획된 공중 초계 임무를 수행했다"고 확인하면서 그러나 "러시아 공군기들은 무선 신호기를 켠 채로 민간항공기에서 상당히 떨어진 안전한 거리에서 예정된 항로를 따라 비행했으며 (민간 항공기의) 항로를 침범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러한 (서방의 잘못된 정보) 유출 목적이 유럽에서 러시아 혐오증을 확산시키려는 것임을 이미 여러 차례 지적해 왔다"고 덧붙였다.
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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