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사진에 "긴또깡? 히데요시?" 설현·지민 발언 논란

양지호 기자 2016. 5. 16.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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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또깡? 아닌데 뭐예요? 이런 거에 무지해요."(지민) "도요토미 히데요시?"(설현)

걸그룹 AOA 멤버 설현(21)과 지민(25)이 안중근 의사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면서 벌어진 논란이 주말을 뜨겁게 달궜다. 이들은 지난 3일 방송한 케이블 '온스타일'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채널AOA'에서 역사적 위인과 유명 인사 사진을 보고 이름을 적는 코너에서 이같이 답했다. 20명의 사진이 붙어 있는 패널 앞에 선 설현과 지민은 '박지성' '브래드 피트'의 이름은 채워넣었지만 역사 속 인물들 앞에서는 쉽사리 답하지 못했다. 제작진은 '(안중근이 사살한) 이토 히로부미'라고 힌트를 줬지만 지민은 "긴또깡(김두한의 일본어식 발음)?"이라고 반문하더니 "이런 거에 무지하다"며 쾌활하게 말했다. 옆에서 스마트폰으로 답을 찾던 설현은 "도요토미 히데요시"라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방송 후 인터넷 사이트를 위주로 해당 파트 영상을 캡처한 내용이 퍼지면서 논란이 확대됐다. 네티즌은 '한국 방문의 해 홍보대사'인 설현이 홍보대사 직을 반납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안중근 의사도 못 알아본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설현과 지민은 첫 방송 후 열흘이 지난 13일에 SNS를 통해 사과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역사에 대해서 진중한 태도를 보이지 못해 반성하고 있습니다."(설현) "무지야말로 가장 큰 잘못임을 배웠습니다."(지민)

제작진의 편집도 도마에 올랐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AOA 측이 촬영 후 해당 내용을 내보내지 말아달라고 했지만 제작진이 강행했다고 들었다"며 "해당 내용이 논란이 될 것을 예측하지 못했다는 것은 아이돌보다도 판단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라고 했다. 온스타일은 13일 "시청자께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이는 명백한 실수이며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라고 밝혔다. 해당 방송 VOD는 현재 삭제됐다. 한 네티즌은 "아이돌 육상 대회, 걸그룹 홍보용 리얼리티 같은 프로그램은 어서 폐지하고 아이돌 역사 퀴즈 대회 같은 프로그램을 시작해야 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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