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롯데 '수상한 거래' 프로야구단도 동원?

이경원 기자 2016. 6. 24.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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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이 비자금 비리를 수사 중인 대홍기획은 2012년 11월 19일 프로야구단 롯데자이언츠에 경남 김해시 상동면 체육용지와 건물들을 처분했다. 현재 롯데자이언츠가 퓨처스리그(2군) 경기를 펼치는 김해 상동야구장이다. 대홍기획은 10개 필지 9만여㎡와 슬래브 지붕 실내연습장 등 건물 3곳을 매각했고, 당일 롯데자이언츠로부터 현금으로 203억2192만원을 받았다.

롯데자이언츠는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을 주요 주주로 하는 롯데그룹 계열사다. 롯데자이언츠 이사회는 훈련시설 활용 목적으로 203억여원을 지불하고 이 부동산을 사들이겠다고 결의했다. 하지만 매입비용은 당시 롯데자이언츠 구단 자산총액인 126억여원을 60% 이상 웃도는 거액이었다. 결국 사내 현금 보유분에 은행 차입금까지 동원한다는 결정이 이뤄졌다. 롯데자이언츠는 2012년 부산은행으로부터 연 4.5% 이자율로 50억원을 빌려야 했다.

롯데자이언츠는 2012년 중 취득한 부동산의 원가를 그해 연말 금융 당국에 보고하면서 “토지는 146억여원, 건물은 66억여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때 신고된 토지 가격은 해당 지역 공시지가의 5배를 넘는 액수였다. 대홍기획과 특수관계자 거래가 이뤄진 상동면 대감리 10필지 9만5843㎡의 가치는 2012년 공시지가 기준으로 27억3200여만원이었다.

체육용지가 아닌 임야(林野) 3필지가 4만㎡를 넘었는데, 이 중 2필지의 공시지가는 ㎡당 2270∼2340원에 그쳤다. 부동산 매매 이후인 2013년 공시지가 기준으로 따져 봐도 토지 가치는 29억9300여만원으로, 실거래가의 20% 수준이었다. 롯데자이언츠의 금융회사 차입금은 2013년 74억원으로 증가했다.

대홍기획은 롯데자이언츠와의 거래에 앞서 2004년부터 2012년까지 김해시와 주민들을 상대로 김해 상동면 토지를 꾸준히 사들여 왔다. 이 중 3필지는 신격호(94) 총괄회장이 80년대부터 소유하던 부동산이었다. 이 3필지는 셋째 부인인 서미경(57)씨와 신유미(33) 호텔롯데 고문 모녀에게 2007년 증여됐다. 이후 공유물 분할을 거쳐 2012년 5월부터 대홍기획에 넘겨지는 모습이었다.

애초 임야·대(垈)였던 지목(地目)은 대홍기획의 매입 이후 체육용지로 변경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공시지가는 낮지만 감정평가 가격은 달랐다”며 “감정평가 이후 대홍기획은 205억원, 롯데자이언츠는 201억원을 각각 제시했었다”고 말했다. 롯데자이언츠는 2013년부터 5위, 7위, 8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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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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