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국민이 국가의 존재 이유를 묻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은 25일 세월호 침몰 사고로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국가와 정부의 존재 의미가 무엇인지에 지금 온 국민이 묻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서울 25개 자치구 부구청장들과 가진 도시안전대책 회의에서 "서울시의 수장으로 이번 사고에 대해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공직자 신분으로 우리가 아무리 자책해도 부족함이 없는 시기"라며 "국민은 형언할 수 없는 슬픔에 빠져 있고, 그야말로 비탄의 도가니 속에 있다는 말이 지나치지 않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지휘 체계, 컨트롤 타워의 문제가 심각하다"며 "가장 높은 단위의 컨트롤 타워가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현장을 파악하고, 장악하고 신속하게 지휘할 수 있는 전문적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재난 전문가 양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순환근무 체제 때문에 공무원들이 늘 이동하고 있는데, 과거의 경험이나 전임자들이 했던 것을 온전히 이어받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시가 실험하고 있는 전문 계약직, 전문관 제도처럼 공무원이 한 부서에 오래 근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런 전문가들이 재난관리 부서에 10∼20%는 있어야 연속적으로 대책이 강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날 부구청장들에게 일선에서 안전사고 대비에 전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서울은 산으로 둘러싸인 산악도시로 산사태, 수방,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면서 "점검은 건성으로 될 가능성이 크니 교차 점검, 외부 전문가 점검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withw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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