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모교 찾은 김문수 "자랑스럽지 않나?" 서강대생 "부끄럽다" 야유

조현우 기자 2014. 12. 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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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장이 2일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학교를 방문해 "박 대통령이 자랑스럽지 않냐"고 했다가 서강대생들로부터 야유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4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일 서강대 다산관에서 열린 '한국정치론' 수업에서 특강자로 나갔다.

200여명이 참석한 수업에서 김 위원장은 인사말로 "박 대통령의 모교에서 강연하게 돼 영광이다"라며 "박 대통령은 여러분들의 자랑스러운 선배가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자 학생들은 "우~"하는 야유를 보냈고, 일부 학생들은 "부끄럽습니다!"라고 소리쳤다.

김 위원장은 갑작스러운 학생들의 거부반응에 당황해 하며 "민주주의의 선진국이라는 미국·일본에서도 아직 여성 국가지도자는 나오지 않았다. 이건 한국 민주주의의 자랑"이라고 했지만 학생들의 야유는 계속됐다.

김 위원장은 학생들을 설득하기 위해 자신이 왜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하다가 보수로 전향했는지,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산업화 업적 등을 설명했다.

하지만 질의응답 시간에 학생들은 다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한 여학생은 손을 들어 "박 대통령이 학교 선배이기 때문에 자랑스러워 해야 한다고 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 그리고 자랑스럽지도 않다"며 "독재자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으로 대통령이 된 것이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미국과 일본, 중국에도 권력자의 자식들이 정치를 한다. 그렇게 부정적으로만 보면 안된다. 자랑스러운 것은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며 "현재 박근혜 대통령은 50%정도의 지지율을 얻고 있고, 선거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공과를 정확하게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김 위원장과 학생들의 논쟁은 쉬는 시간까지 계속됐고, 일부 학생들은 수업이 끝난 뒤에도 김 위원장을 따라나가며 "여성 대통령이 됐다고 여권(女權)이 더 신장된 게 어디 있느냐"는 등의 질문을 던졌다.

한 측근은 "지금껏 김 위원장이 많은 강연을 다녔지만, 이런 반응은 처음이었다"며 "여권과 학생들이 더 많은 소통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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