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뻥 뚫린 '취업 심사'..군피아 못 막았다

2015. 3. 15.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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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광공영 이규태 회장과 함께 구속된 SK C&C 권 모 전 상무는 공군전자전훈련장비, EWTS 사업 비리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데요.

YTN 취재 결과, 예비역 공군 준장인 권 씨는 군 당국의 허술한 취업 심사로 인해 SK C&C로 직행한 뒤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권민석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6년부터 이듬해까지 방위사업청에서 EWTS 사업을 총괄했던 예비역 공군 준장 권 모 씨.

권 씨는 전역 하루 만에 SK C&C로 건너가 일광그룹 이규태 회장과 함께 EWTS 사업비 500억 원을 부풀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군 당국이 권 씨의 적나라한 군피아 행보를 사전에 차단할 기회를 스스로 저버린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권 씨가 SK C&C에 취업하겠다며, 전역 직전 제출한 취업 제한 여부 심사 요청서입니다.

공군은 이를 토대로 전역 전 3년 동안 권 씨가 했던 업무와 업체 사이의 연관성을 심의했습니다.

결론은 '업무 관련성 없음'.

7개 항목에서 문제점을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며 권 씨의 취업을 제한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공군의 1차 검토를 토대로 국방부의 2차 심의와 행정자치부의 최종 승인이 나기까지 결과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불과 넉 달 뒤 이규태 회장이 SK C&C와 협약을 맺고 EWTS 사업에 뛰어드는데 권 씨가 가교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SK C&C는 전술지휘통제체계 등 굵직한 방위사업에 계속 참여해왔던 상황이어서, 군의 취업 심사가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EWTS 사업을 총괄했던 담당자였는데) 전역을 하자 마자 그 업무를 관리하고, 추진하고 있는 업체에 들어간다는 것은 (공직자윤리)법 취지 자체를 무색하게 하는 것이고, 군피아 양산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회장을 구속시키며 본격 수사에 나선 검찰은 권 씨의 취업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됩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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