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MB? 새누리당 권은희, 문재인 비판 논평 취소 해프닝
새누리당 권은희 대변인(56)이 30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이명박 정부를 두고 '군대를 안 갔다 온 사람들'이라고 전날 한 발언을 오해해 비판 브리핑을 했다가 2시간만에 취소하고 사과했다.
권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문 대표의 여성 인식에 우려를 표한다. 문 대표가 말한 '대통령, 국가정보원장, 국무총리, 비서실장 등이 줄줄이 다 군대를 안 갔다 왔다'는 발언은 여성 대통령에 대한 모욕"이라고 밝혔다. 권 대변인은 또 "현행법상 징집 대상이 아닌 여성이라 군대에 안 간 것을 두고 군대를 다녀오지 않아 안보에 무능할 것이고 자격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국민의 절반인 여성은 안보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단 말이냐"고 말했다.
문 대표가 이명박 정부를 두고 한 말을 박근혜 정부를 지칭한 것으로 오해한 것이다. 앞서 문 대표는 전날 취임 50일 기자간담회에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때 대통령도, 비서실장도, 총리도, 국정원장도 줄줄이 다 군대를 안갔다 온 사람들이었다"며 이명박 정부 시기를 명시해 새누리당의 안보 의식을 비판한 바 있다.
권 대변인은 2시간만에 "금일 새누리당에서 배포한 '문 대표의 여성 인식에 우려를 표한다' 서면 브리핑은 문 대표의 발언 맥락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빚어진 일"이라며 관련 브리핑을 취소한 뒤 "새정치연합 문 대표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권 대변인은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문재인 대표가 발언한게 '천안함 때' 라고 해서 박 대통령과는 무관한데 잘못 이해했다"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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