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은 샀지만 먹지는 않았다?..국정원 해킹 프로그램 발언에 비난

천금주 기자 2015. 7. 1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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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이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이동희기자 leedh@kmib.co.kr

국가정보원이 이탈리아 보안업체로부터 해킹 소프트웨어인 ‘리모트컨트롤시스템(RCS)’의 구입 사실은 인정했지만 국민 사찰 의혹은 부인한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네티즌들은 “치킨은 샀지만 먹지는 않았다는 것이냐”며 비난했다.

이병호 국정원장은 14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2012년 1월과 7월 이탈리아 소프트웨어업체 ‘해킹팀’으로부터 약 20명분의 ‘RCS’를 구입했지만 대북 및 해외 정보, 기술 분석, 해외 전략 수립 및 연구 목적으로만 썼다”고 밝혔다고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이철우·새정치민주연합 신경민 의원이 전했다.

이 자리에서 이 원장은 “프로그램을 구입하고 카카오톡 적용이 가능한지 이메일을 통해 문의하긴 했으나 구입 물량이 소량이고, 목적도 북한의 해킹을 대비하기 위한 연구용일 뿐 시민을 대상으로 해킹한 적은 결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언론보도 전까지 이 같은 사실을 몰랐다고 전제하고 “과거와 같이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사찰) 활동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떠한 처벌도 다 받겠다”며 사찰 의혹을 완강히 부인했다.

이 원장의 발언에 네티즌들은 각종 비유를 섞은 비난 댓글을 이어갔다. “치킨은 샀지만 먹지는 않았다?” “밥을 지으려고 전기밥솥은 샀지만 밥은 한 번도 안 해 먹었다?” “똥은 쌌으나 밑은 닦지 않았다” “임신은 했지만 섹스는 안 했다는 뜻인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른 네티즌은 “김정은이 쓰지도 않는 카카오톡은 왜 문의했냐”며 국정원장의 발언을 의심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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