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유서 원본이 이상하다" 진위 논란 트윗 '시끌'

신은정 기자 2015. 7. 1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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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미나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이 국가정보원 해킹 관련 현안으로 자살한 국정원 직원의 유서를 두고 “유서 같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19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아무리 봐도 유서같지가 않네. 내국인 사찰을 안했으면 아무 잘못이 없는데 왜 자살하나요”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국인과 선거 관련 사찰이 전혀 없었다’는 내용이 담긴 국정원 직원 유서 공개 관련 온라인 기사 링크를 공유했다.

그는 해킹프로그램을 타인의 스마트폰에 심기 위해 작성된 미끼 메시지에 포르노 사이트도 포함됐다는 점을 들며 “아동포르노 심기 기능은 (무엇으로 설명할 건가)?”라고 의문을 표했다.

이 시장은 이어 “대선불법개입, 간첩조작, 민간인사찰, 지방선거개입까지 온갖 나쁜 짓만 골라하던 국정원이 이젠 국민 해킹 범죄조작까지(한다)”며 “국정원 국민 해킹사건 특검수사 요구한다”는 장문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글에서 “나는 국정원의 더러운 공작으로 인한 피해를 무수히 본 사람”이라며 시장 선거 당시 친형과 형부와 관련된 진흙탕 싸움이 국정원과 연관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반복되는 온갖 불법 부정에도 불구하고 진상규명과 처벌은커녕 나쁜 짓을 하고도 승승장구하다보니, 이런 반인륜적 반헌법적 범죄행위가 끊이지 않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국정원 직원의 유서 진위를 의심하는 이 시장의 트윗은 이와 관련해 의구심을 품는 네티즌들에 의해 퍼 날라지고 있다. 트위터에 페이스북에서 이 시장의 글은 1000건 이상의 ‘좋아요’와 200건 이상의 공유가 이뤄졌다.

경찰은 앞서 이날 오전 국정원 직원 임모씨가 남긴 유서 원본을 공개했다.

공개된 유서에서 임씨는 국정원 해킹 프로그램과 관련해 “내국인에 대한 선거 사찰은 전혀 없었다”며 “지나친 업무에 대한 욕심이 오늘의 사태를 일으킨 것 같다”고 밝혔다.

임씨는 전날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의 한 야산 중턱의 승용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운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다음은 임씨가 남긴 유서 전문이다.

원장님, 차장님, 국장님께

동료와 국민들께 큰 논란이 되게 되어 죄송합니다.

업무에 대한 열정으로 그리고 직원의 의무로 열심히 일했습니다. 지나친 업무에 대한 욕심이 오늘의 사태를 일으킨 듯 합니다.

정말 내국인에 대한 선거에 대한 사찰은 전혀 없었습니다. 외부에 대한 파장보다 국정원의 위상이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혹시나 대테러, 대북 공작활동에 오해를 일으킬 지원했던 자료를 삭제하였습니다. 저의 부족한 판단이 저지른 실수였습니다.

그러나 이를 포함해서 모든 저의 행위는 우려하실 부분이 전혀 없습니다. 저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잘 조치해주시기 바랍니다. 국정원 직원이 본연의 업무에 수행함에 있어 한치의 주저함이나 회피함이 없도록 조직을 잘 이끌어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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