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어쩌나"..호남 국회의원, '文 지지율 5%'에 장탄식

박중재 기자 입력 2015. 11. 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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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과 20대 총선 격돌 앞두고 한숨만 "문재인 대표, 자진 사퇴해야" 목소리 높아
새정치민주연합 호남 의원들이 8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의 한 식당에서 열린 만찬 회동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번 만찬은 이종걸 원내대표 주선으로 열려 대부분 비노(비노무현) 성향을 가진 광주·전남·전북 의원 15명이 참석했다. 2015.8.8/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광주=뉴스1) 박중재 기자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호남지역 지지율이 2개월 연속 한자릿수에 머물자 20대 총선을 4개월 여 앞둔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들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내년 4·13 총선에서 야권 재편을 내세운 신당과 일전을 겨뤄야 할 지역 국회의원들 사이에서 밑바닥으로 추락한 문 대표의 호남 지지율로는 총선 승리가 어렵다는 장탄식이 터져나오고 있는 것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공개한 11월 둘째주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 조사(신뢰도 95%, 오차범위 ±10%)에서 문재인 대표의 호남지지율은 전달 같은 조사보다 3%p 떨어진 5%였다.

문 대표는 같은 당 박원순 서울시장(26%), 안철수 전 대표(14%)는 물론 비록 오차 범위 내지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호남 지지율(9%)보다도 낮았다.

2012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서 호남에서 90% 안팎(광주 92.0%, 전남 89.3%, 전북 86.3%)의 지지를 받았던 문 대표에 대한 심각한 지역민심 이반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해보면 지난 2월 당 대표로 취임한 문 대표의 호남 지지율은 4·29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뒤 추락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광주 서을 보선에서 당선된 천정배 무소속 의원을 중심으로 야권내 신당 창당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지역의 맹주였던 새정치연합에 대한 지지도 역시 문 대표와 함께 동반 추락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 때문에 문 대표 체제로서는 20대 총선 승리가 어렵다며 퇴진을 요구하는 지역 국회의원들의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3선인 김동철 의원(광주 광산갑)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문 대표의 '5% 지지율'에 대해 "지역민들이 문 대표는 물론 새정치민주연합을 버렸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김 의원은 "시·도민들이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전남 순천·곡성)과 천정배 무소속 의원을 재보선에서 당선시키며 새정치연합에게 이대로는 안 된다라는 엄중한 회초리를 들었다"라며 "하지만 변화와 혁신의 조짐이 보이지 않아 최근 재보선에서도 또다시 심판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가 살신성인의 자세로 당 대표에서 물러나고 국민적 기대와 지지가 있는 분들이 새 지도부를 구성,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야 총선 승리는 물론 정권교체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문 대표의 거취에 대해 목소리를 내지 않았던 광주지역 다른 의원은 "당의 최대 기지기반인 호남에서 문 대표 지지율을 보니 한숨만 나오고 어처구니가 없다"라며 "지역민들이 수차례 경고를 줬지만 당이 제대로 민심을 수용하지 못한 결과다. 문 대표가 호남이 보내는 시그널을 제대로 읽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전남 목포)도 자신의 트위터에 "문재인 대표의 차기 대권후보 적합도가 호남에서 5%란 내용에 충격"이라면서 "92%의 지지를 받던 광주, 90%였던 전·남북에서 8%에서 다시 5%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문재인이 살아야 새정치가 삽니다. 호남이 살아야 문재인도 새정치도 삽니다. 그 길을 찾아야 합니다"라며 문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익명을 요구한 전남지역 한 의원은 "당의 얼굴인 당 대표의 호남지역 지지율이 2개월 연속 한자릿수에 머물고 있는 것은 호남에서 사실상 '정치적 사망선고'를 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당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불신임을 받은 만큼 스스로 결단해 사퇴해야 한다"라며 "문 대표 체제로는 내년 총선에서 호남에서도 당의 승리가 쉽지 않다는 것이 지역 당직자들의 일반적인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장 오늘(15일)부터 당 내부에서도 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문 대표 측은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수(103명)가 적어 통계적으로 큰 의미를 갖기는 어렵다"면서도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한 당내 비주류의 문 대표 흔들기가 여론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문재인 대표는 오는 18일 지역 한 방송사의 초청으로 광주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악화된 호남민심에 대해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be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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