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분당 '머리채 사건' 문팔괘, 국민의당 발기인 참여
탈당파 6인 이름 올려…최상용·이계안도 참여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조성흠 기자 = 2003년 민주당 분당 사태 때 '이미경 머리채 사건'으로 구설에 오른 문팔괘 전 서울시의회 의원이 10일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가칭 '국민의당' 발기인으로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이 이날 배포한 1천978명의 발기인 명단에는 문 전 의원의 이름이 올라와 있다.
'이미경 머리채 사건'은 노무현정부 출범 이후 민주당 내에서 신당 창당을 둘러싼 신주류와 구주류가 논란을 벌이던 와중 구주류측인 문 전 의원이 2003년 9월 4일 민주당 당무회의에서 신당 창당파인 이미경 의원의 머리채를 잡아당긴 사건이다.
당시 당무회의는 신·구주류 당직자 간 폭력사태로 얼룩졌고, 당무회의 직후 신주류는 독자 창당을 위한 '창당주비위' 구성을 전격 발표했으며 민주당의 분당과 열린우리당 창당 등 야권 분열로 이어졌다.
이후 야권 내에서 '이미경 머리채 사건'은 노무현정부 때 민주당의 분열을 상징하는 하나의 사건처럼 각인돼 왔다.
문 전 의원은 작년 5월에는 박모씨로부터 서울대공원장을 시켜주겠다며 전 서울시 호남향우회 사무총장 임모씨와 함께 2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발기인대회에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안 의원에 합류한 김한길 김동철 문병호 유성엽 임내현 황주홍 의원 등 6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탈당한 김영환 최재천 권은희 의원은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신당 참여 여부가 주목되는 안 의원의 옛 측근 중 김성식·박선숙 전 의원, 장하성 고려대 교수 등도이번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안 의원의 후원회장인 최상용 고려대 명예교수가 발기인으로 참여했으며, 이계안 전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 이남기 전 공정거래위원장,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주치의 출신인 강대인씨, 김유정 김창수 김희철 선병렬 최락도 한광원 전 의원,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이름을 올렸다.
구(舊) 민주계인 신중식 홍기훈 전 의원, 이명박 정부 청와대 연설기록 비서관을 지낸 정용화 호남미래연대 이사장, 이용경 전 창조한국당 대표, 오홍근 전 국정홍보처장의 이름도 눈에 띄었다.
일반 시민들도 발기인으로 대거 참여했다. 중장비 개인사업자인 정한영 씨, 송민철 대한항공 기장, 다문화가정 한국어교사인 이진경 씨, 분뇨처리 비료공장을 운영하는 정영환 씨, 필리핀 다문화여성인 한예솔 씨, 전 해태타이거즈 야구선수인 최해식 씨, 부산신항만 하역운송 노동자인 조청한 씨 등이 참여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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