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국민의당' 영입 취소 허신행 전 장관 "안철수 국민의당 인격살인 사과하라"

박홍두 기자 2016. 1. 1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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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무소속 안철수 의원 등이 창당을 추진 중인 ‘국민의당’에 영입된 당일 영입이 취소된 허신행 전 농림수산부 장관이 11일 “안 의원과 국민의당은 인격살인을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예전 채용비리 혐의 등이 무죄판결을 확정받았는데도 국민의당이 이를 몰랐다가 문제가 불거지자 인재영입을 취소해 “언론 보도로 인격살인을 당했다”고 나선 것이다.

허 전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회견을 열어 이 같은 뜻을 밝혔다.

앞서 허 전 장관은 지난 8일 국민의당 인재영입 인사 5명 중 한 명으로 초대됐지만, 3시간 만에 영입이 전격 취소됐다. 이유는 2000년 1월 공사 사서직 채용시험 당시 대학 은사인 ㅅ대 한 명예교수의 청탁을 받고 응시연령이 지난 교수의 딸을 위해 응시연령을 높인 뒤, 합격시킨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은 경력이 문제가 됐다.

허 전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1~3심 모두 무죄를 받은 사건을 두고 이를 (국민의당이) 몰랐다가 취소한 것이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당일(8일) 오전 11시에 산에 갔다 왔는데 황주홍 의원이 전화를 해와서 ‘오후 3시반까지 나와라’고 해서 나가봤는데, 인재영입 인사가 돼 있었다”면서 “내가 지금까지 학자로서 쌓은 연구결과로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허 전 장관은 “그런데 인재영입 회견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지하철 안에서 인터넷과 방송을 보니 내가 ‘비리혐의자’로 낙인이 찍혀 있었고 영입도 취소돼 있었다”고 말했다.

허 전 장관은 “어제 국민의당 발기인대회에서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은 ‘배려가 있는 나라, 그리고 실패한 사람에게도 다시 기회를 주는 나라로 만들도록 제 한 몸을 던지겠다’고 말했는데, 죄 없는 저 같은 사람을 영입해놓고 배려는커녕 갑의 위치에서 여론의 지탄을 받도록 인격살인을 해도 괜찮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허 전 장관은 “이후 단 한 번도 안 의원이나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 등이 사과의 뜻을 전해 온 적이 없다”면서 “내가 공천을 달라고 한 적도, 정치를 하겠다고 한 적도 없는데, 가만히 있던 사람을 이렇게 만들어놨으니 사과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소명절차도 없는 졸속 영입 취소로 저에게 씻을 수 없는 인격살인을 받도록 한 데 대해 안 의원과 국민의당이 언론에 공개적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만일 답이 없을 때에는 2차 행동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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