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해수담수 '안전하다' vs '위험하다' 찬반 팽팽
해수담수 수돗물 안전성 공개 토론회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낙동강, 한강에도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있습니다. 해수담수 수돗물을 먹어도 문제가 없습니다."(찬성 측 토론자)
"방사성 물질은 극미량이라도 장기간 노출되는 것이 단기간 과다노출보다 훨씬 위험합니다. 특히 아이에게는 치명적입니다."(반대 측 토론자)
1일 부산 기장군청 차성아트홀에서 열린 '기장 해수담수 수돗물 안전성 공개 토론회'에서는 찬성과 반대 논리가 팽팽하게 맞섰다.
주민 300여 명이 참석한 토론회에는 기장 해수담수 반대대책협의회 추천 3명(전문가 2명, 주민대표 1명)과 상수도본부 추천 3명의 토론으로 진행됐다.
이경찬 영산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토론회는 해수담수화 수돗물의 안전성이 쟁점이었다.
찬성 측 토론자로 나선 박헌휘 단국대 원자력융합과 교수는 "모든 물에는 삼중수소가 나오는데, 낙동강에서 수돗물을 만들면 ℓ당 1.3베크렐의 삼중수소가 나오고 바닷물로 담수를 만들면 ℓ당 0.3 베크렐이 나온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사람이 1년간 먹는 음식물에는 방사선이 1천250만 베크렐 나오는데 해수담수 수돗물로 하루에 2.5ℓ를 먹으면 1년에 274베크렐이 몸에 들어간다"며 "해수담수 수돗물에서 나오는 방사선이 먹는 음식물과 비교해 극미량이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강건욱 서울의대 핵의학교실 교수는 "삼중수소는 주로 태양에서 만들어져 인간에게 피할 수 없는 방사선 물질이다"며 "다만 유전적 영향은 ℓ당 30만∼3천베크렐이기 때문에 해수담수에서 나오는 방사선량은 1이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반대 측 토론자인 김익중 동국의대 미생물학과교실 교수는 "방사능에 피폭되는 양이 많을수록 유전병이 증가한다는 것은 전 세계 교과서에 나와 있는 의학적 결론"이라며 "원자력발전소에서 기체와 액체로 60조 베크렐의 방사성 물질이 배출되는 만큼 고리원전에서 8㎞ 떨어진 곳에서 있는 해수담수 시설도 방사능에 오염될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혜정 시민방사능센터 운영위원장은 "해수담수화 시설에서 11㎞ 떨어진 고리원전에서 매일 방사성 물질을 쏟아내고 있다"며 "삼중수소는 담수화 과정에서 걸러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방사성 물질은 미량이라도 장기간 노출되는 것이 단기간 과다노출보다 훨씬 위험하고 특히 아이에게는 치명적"이라고 덧붙였다.
찬성 측 주민 대표로 참석한 김대형 부산 마을기업협회장은 "청정 해역인 기장 앞바다가 방사능에 오염됐다면 국가에서 기장 주민을 이주시켜야 하고 기장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을 먹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반대 측 주민대표 토론자인 김순종 NGO 지구환경운동연합 지회장은 "주민이 먹지 않으려는 것을 억지로 먹이려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해수담수 시설을 공업용수로 사용하면 싸울 일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는 14일 상수도사업본부가 반대대책협의회 측에 제안하고, 반대대책협의회 측은 18일 토론자, 사회자, 개최장소 등을 제안하면서 전격적으로 열리게 됐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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