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선거구 합의 모르고 여야 비판 안철수·주승용 '머쓱'

류난영 2016. 2. 23. 13:5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주승용, 언론보도 나왔는데도 "선거구 획정 거대 양당 책임" 거론

【서울=뉴시스】류난영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가 23일 여야가 정의화 국회의장과 선거구 획정에 합의한 사실을 모른채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을 싸잡아 공격했다가 머쓱한 상황을 연출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9시30분께 마포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 참석해 선거구 획정이 지연되고 있는 것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그는 "여야가 또 선거구 협상을 결렬시켰다. 여야가 다 똑같다"며 "어떤 핑계도, 구실도 필요없다. 이대로 선거를 치른다면 이 선거는 원천적으로 불공정 선거가 될 것"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분구가 되거나 합쳐지는 선거구에 선거운동 권리를 박탈당한 시민들, 선택권을 박탈당한 유권자들이 있다"며 "이제 정치인들끼리 서로 봐주고 덮어주는 정치를 그만두라고 국민들이 직접 명령해 달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이런 이유를 들어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을 "양당 체제에서는 선택권이 없어 어쩔수 없이, 상대방이 너무 싫어 그냥 찍을 수 밖에 없었다"며 국민의당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 대표가 발언을 하던 도중 여야가 제20대 총선 선거구획정안에 전격 합의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이른 오전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에게 선거구획정안 관련 회동을 제안했고 김 대표가 이에 호응, 회동해 합의안을 이뤄낸 것이다.

주승용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10시40분께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선거구획정이 지연되고 있다며 여야를 겨냥해 비판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이날 첫 선대위 출범으로인해 의원총회가 당초 예정보다 40여분 가량 늦게 시작하면서 주 대표가 발언할 당시에는 이미 주요 언론에서 모두 선거구 획정 합의 내용을 다뤘던 때였다.

주 원내대표는 "4·13총선이 D-50일 남은 시점인데도 아직 선거구 획정이 안 되고 있다는 것은 대단히 부끄럽고 죄송스럽다"며 "며 "엊그제 안철수 대표와 함께 정의화 국회의장을 만나 우리 당 입장을 전했고 의장도 당의 입장에 대해 100% 맞는 이야기라고 했는데 오늘까지 넘어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책임은 여당과 교섭단체인 제1야당에 있다. 오만한 여당과 무능한 제1야당의 극치를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이런 의미에서도 빨리 대안 야당으로서 국민의당이 4·13총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그런 생각을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은 교섭단체(의원 20명 이상의 정당)가 아니기 때문에 선거구 획정과 쟁점법안 처리에서 여야협상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 때문에 안 대표가 양당의 선거구 획정관련 회동 및 합의 내용 등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것일수는 있다. 하지만 의원총회가 시작됐을 때는 이미 선거구 획정이 마무리 됐을 때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얼마나 정당 운영이 미흡하고, 정보가 얼마나 부족한지 알 수 있게 해준다.

더불어민주당에 조속히 선거구 획정을 하도록 압박해 제3당인 국민의당만이 대안이라고 명분 쌓기 하려던 안 대표와 주 원내대표는 결국 소모적인 비판만 한 셈이다.

you@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