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출신 인명진이 본 박 대통령 3년 "무서웠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2016. 2. 2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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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자한 리더십 기대했으나 과거 어느정권보다 찬 바람"

-아버지 호통후 겨울공화국 집안같아
-중요한 결정도 불쑥, 충격이 커
-경제가 어려워서? 좋은 적은 있었나?
-180석 여당? 오히려 불행과 교만으로
-박 대통령, 친박믿지 말고 국민믿어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인명진 (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박근혜 대통령, 25일인 내일이면 정확히 취임 3주년입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의 현재 상황 외교, 안보, 경제 어디를 봐도 녹록지가 않습니다. 오늘 지난 3년을 돌아보려고 하는데요. 여당인사지만 할 얘기는 거침없이 하는 분이죠.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인 목사님 안녕하세요.

◆ 인명진> 안녕하십니까? 날이 춥네요.

◇ 김현정> 우선 3년 얘기하기 전에 테러방지법을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으로 통과시켜야 된다고 하고. 야당은 필리버스터로 지금 몇 시간입니까? 열 몇 시간째 막고 있는 이 상황. 어떻게 보세요?

◆ 인명진> 이게 참 불행한 사태죠. 특별히 선거구획정 문제, 아직까지 이렇게 잘 처리가 안 된 건 정말로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이게 국회가 법을 만드는 기관인데 자기들이 만들어놓은 법을 이렇게 밥 먹듯이 어기면 국민들 보고 무슨 다른 법을 지키라고 하겠습니까? 법 만드는 거 열심히 하지 말고, 만든 법 지키는 거부터 열심히 좀 해야 되지 않는가 그런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지키는 것부터 열심히 해야 되지 않을까. 이런 좀 어수선한 상황에서 박근혜 정부 3년, 한마디로 정리한다는 게 쉽지는 않겠습니다마는 그래도 촌평을 먼저 주신다면 어떻습니까?

◆ 인명진> 저는 솔직히 지난 3년이 무서웠습니다.

◇ 김현정> 무서우셨어요? 아니, 왜 무서우셨어요, 다짜고짜?

◆ 인명진> 집안에서도 아버지를 화를 내시면 집안 분위기가 썰렁하고, 다 겨울공화국이 되잖아요.

◇ 김현정> 눈치보죠.

◆ 인명진>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께서 그동안 너무 자주 화도 내시고 역정을 내시고 또 꾸중도 하시고. 또 얼마 전에 국회까지 가셔서 국회의원들 나무라시고. 또 어떤 한 사람은 특별히 지목해서 미워하기도 하고...

◇ 김현정> 유승민 의원 말씀하시는 거예요?

◆ 인명진> 네. 물론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서 그러는 거기는 하겠지만. 이런 모습을 보면서 이게 나라가 전부 썰렁해지고, 괜히 아무 잘못도 없는 나까지 이게 무서웠어요.

◇ 김현정> 아니, 잘못 없으신데도 떠셨어요?

◆ 인명진> 사실은 우리가 여성 대통령, 일본도 미국도 중국도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여성 대통령을 이번에 모셨잖아요. 그럼 여성 대통령이니까 우리가 보통 기대하는 건 온화하고 어머니 같은 아주 자애로운 마음으로 국민들을 보살피고, 특별히 어머니가 자식 중에도 어려운 자식을 더 보살피잖아요.

◇ 김현정> 아픈 손가락, 약한 손가락.

◆ 인명진> 그걸 우리 국민들이 사실은 기대를 했거든요. 그런데 저는 나이가 많으니까 자유당 정권 때 대통령부터 겪어봤는데. 제가 대통령들을 많이 겪어봤지만 이렇게 유난히 박근혜 정부만큼 찬바람이 쌩쌩 나는 한겨울 같은 그런 느낌을 가져본 적이 없어요. 다른 사람은 모르지만 저는 그런 느낌이 들었던 3년이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아버지가 말이죠, 꾸중을 할 일이 있으면 하셔야 되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그 정도 꾸중할 상황이 아니었는데도 꾸중이 나온다 이 말씀이세요?

◆ 인명진> 아버지가 꾸중하는 것도 방법이 있죠. 불러다가 얘기하는 수도 있고 타이르는 수도 있고 그러는데. 아니, 이게 대놓고 이러시니까, 사람들이 불쌍해 보이기도 했어요. 국회의원들이요.

◇ 김현정> 꾸중을 할 일이 있어도 좀...

◆ 인명진> 뭐라고 서약했느냐 이러고 그러시니까. 사실은 형을 혼내려면 동생들 안 보는 자리에 불러서 해야 되잖아요. 그런데 어쨌든 이러니까, 집안의 분위기가 그렇듯이 아버지가 그러면... 하여간 나라 전체가 그랬던 것 같아요. 또 어떤 때는 말이죠, 갑자기 아주 어려운 결정도 이렇게 불쑥불쑥 하시니까, 이건 뭐...

◇ 김현정> 어려운 결정 어떤 거요? 위안부 문제라든지.

◆ 인명진> 예를 들면, 개성공단 중단 문제라든지 또...

◇ 김현정> 국정교과서...

◆ 인명진> 역사 국정교과서 문제라든지 이런 거요. 갑자기 어떤 때는 무서운 결정도 혼자 내리고 이러시니까 충격도 되기도 하고, 하여튼 그런 느낌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일단 촌평이자 총평은 무섭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사실은 상황이 어수선하게 느껴지는 것은 우리 주변 상황이 좀 어려운 것도 있어요. 세계경제가 어렵고 북한문제가 그 와중에 터졌고요. 그러면서 동시에 중국과의 마찰까지, 외교문제까지 일어난 상황입니다. 이게 워낙 외부적인 환경이 어려우니까 더 우리가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아닐까요?

◆ 인명진> 외부적인 환경이라는 건 어느 시대, 어느 때든지 다 있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제가 어렵다고 하는데 나는 역대 정권 중에서 경제가 괜찮다고 하는 얘기를 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늘 그저 경제가 어렵다고 했지요.

또 우리는 늘 북한에 대한 위협 속에서 살아왔고요. 언제 전쟁이 날지 모르는 그런 위협 속에서 계속해서 살아왔잖아요. 또 우리나라가 강대국 틈에 있는 나라니까 늘 그런 것 때문에 걱정스럽고 그렇습니다. 그런데 경제만 하더라도요. 대통령께서는 따지고 보면 참 어렵다 이런 말씀을 하시는데, 또 부총리는 우리나라 기초가 든든하다 이러니까 잘 뭔지 모르겠어요. 이런 게 더 불안해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 인명진> 대통령의 말을 믿어야 되는 건지, 부총리 말을 믿어야 하는 건지 불안해 집니다.

◇ 김현정> 불안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안 좋은 얘기만 하셨는데. 그럼 3년 동안 잘 된 것은 없습니까? 잘한 것은 없습니까?

◆ 인명진> 글쎄, 뭐 이런 상황 속에서도 지금 국민들 40% 이상이 계속해서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해 오고 있잖아요.

◇ 김현정> 계속 40%대 유지하고 있어요. 메르스 때 잠깐 떨어졌다가요.

◆ 인명진> 그거는 불평하는 사람들이 있을런지 모르겠고,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이 있을는지 모르지만요. 뭔가 그래도 40%는 잘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분들에게 물어보기는 해야 되기는 하는데, 뭔가 잘되는 게 있으니까 그런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네요.

◇ 김현정> 잘되는 게 있으니까 지지하겠지라고 하면서도, 인 목사님은 정확히는 못 찾으시겠어요?

◆ 인명진>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너무 오늘 박하게 주시는 것 같은데. 그럼 점수로 환산한다면 몇 점이나 매기시겠습니까?

◆ 인명진> 평생에 점수를 줘본 적이 없어서 몇 점이라고는 말 못하겠는데. 이게 왜 그러냐면요. 박근혜 대통령이, 박근혜 정부가 출범을 할 때 우리 국민들이 너무 많은 기대를 했어요. 저 자신도 그랬어요, 사실은.

◇ 김현정> 기대가 컸다?

◆ 인명진> 초대 여성 대통령이고, 100% 국민통합과 행복시대를 열어가겠다. 또 경제민주화를 하겠다. 특별히 저 같은 경우는 두 가지는 꼭 할 줄 알았어요.

◇ 김현정> 어떤 거요?

◆ 인명진> 제가 나이가 많으니까 임플란트를 그냥 노인들에게 해 준다니까 그 임플란트는 꼭 할 줄 알았고요.

◇ 김현정> 잠깐만요, 임플란트 해 주겠다라고 공약했는데 그거 안 지켜지고 있어요?

◆ 인명진> 네, 안 지켜지고 있습니다. 미뤄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또 하나는 저는 대북 인도적 지원을 하는 사람인데, 어떤 정치적 상황에도 관계없이 대북 인도적 지원을 하겠다. 그러니까 어떤 정치적 상황이라는 건 사실 개성공단 같은 것도 포함이 되는 거 아니겠어요? 그런데 이게 잘 안 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렇고요.

국민행복시대, 편안한 삶이거든요? 행복하다는 게 뭡니까? 편안한 그런 삶을 얘기하는 건데. 아직도 자살률도 떨어지지 않았고 출산률도 올라가지 않았고. 이게 뭔가 문제가 있으니까 자꾸 죽고 애도 안 낳고 이러는 거 아니겠어요? 또 최고의 청년실업률, 그래서 박근혜 정부 때 생긴 말 중에 헬조선이라는 말, 흙수저라는 말도 생기지 않았어요? 이런 게 정말 살기가 어렵다 이런 거 아니겠습니까?

이러니까 아무래도 박근혜 대통령은 그래도 우리가 믿어왔고 신뢰의 정치인이다, 한번 말한 것은 지킨다 이런 거였는데. 복지정책이라든지 제가 말씀드린 대북인도적 지원이라든지 이런 거에 대해서는 기대했던 것이 너무 컸기 때문에. 또 제가 아까 말씀대로 여성 대통령이니까요,우리나라의 어려운 사람들을 구석구석 다 따뜻한 마음으로 보살펴줄 거다라고 믿었는데.

◇ 김현정> 그 부분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에?

◆ 인명진> 너무 기대가 컸기 때문에.

◇ 김현정> 더 반작용 같은 게 있단 말씀이세요.

◆ 인명진> 그런 거겠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어쨌든 임기 3년 지나자마자 총선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총선 이것 조금 다른 얘기일 수 있습니다마는, 그럼 이번 총선 결과는 어떻게 보세요? 야당에서는 정권심판론을 이번에도 가지고 나올 것 같은데 이거 작동할 것 같습니까? 어떡할 것 같습니까?

◆ 인명진> 정권심판론 얘기하면 국민들은 야당심판론 먼저 얘기를 하게 되겠죠. 그런 거 가지고는 저는 총선으로서 야당이 이길거다라는 생각은 안 하는데.

◇ 김현정> 정권심판론 가지고는?

◆ 인명진>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이게 역사적으로 보면 말입니다. 다당제때 여소야대가 됐어요. 그래서 지금 여당은 야권이 분열을 하니까 느긋한 마음을 가지고 집안 싸움을 하잖아요.

◇ 김현정> 지금 180석 목표라고 하거든요, 새누리당은.

◆ 인명진> 180석이 되면 사실은 여당이 오히려 불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높아요.

◇ 김현정> 너무 힘이 세져서?

◆ 인명진> 네, 뿐만 아니라 너무 비대해지면 여러 식구들 모아놓으면 말이 많을 거 아닙니까? 특별히 내년부터 대권을 향해서 가는 건데, 이게 대권싸움이 만만하지 않을 거란 말입니다.

◇ 김현정> 그렇죠.

◆ 인명진> 그 다음에 이렇게 많아지면 교만해요. 교만해져서 이상한 짓을 저질러요, 우리 역사적으로 보면. 사실은 제일 이상적인 건 정말로 새누리당을 위해서라면 과반수 조금 못 미치든지 조금 넘든지, 그게 이상적일 걸로 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총선 얘기 잠깐 해 봤고 이제 마쳐야 될 시간인데. 모르겠어요. 대통령이 잘해야 됩니다. 그게 우리나라에 좋은 거고 국민에게도 좋은 거고. 잘했다라는 평가를 받기를 우리 모두 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만약 인명진 목사님이 대통령 만나서 한 10분 정도 얘기할 기회가 생긴다 그러면 짧은 조언 어떤 것을 건네시겠습니까?

◆ 인명진> 10분까지도 필요 없습니다. 2분이면 됩니다. 대통령님, 국민을 믿어야 됩니다. 국민을 믿으셔야 됩니다. 미국도 믿지 마시고 중국도 믿지 말고 새누리당도 믿지 말고.. 새누리당 이번에 총선 끝나면 변합니다. 친박도 믿지 마시고 진박도 믿지 마시고.

◇ 김현정> 진박도 믿지 마시고.

◆ 인명진> 국민을 믿으세요. 믿을 건 국민밖에 없습니다. 그러려면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혹시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또 반대하는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껴안으시고요. 40%만 믿지 마시고 국민 전부를 믿으셔서 모든 국민들의 대통령이 되셔야 됩니다.

뿐만 아니라 나아가서 남북한 모든 국민들의 대통령이 되시도록, 역사적인 대통령이 되시도록 해야 됩니다. 육영수 여사의 그 따뜻한 마음을 모든 국민들이 아직도 잊지 않고 그리워하는데. 꼭 그런 모습으로 부디 2년 동안 성공하시기를 바랍니다. 제가 그런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지금 청취자 박무진 님은 인명진 목사님 이렇게 얘기하셔도 괜찮아요? 배신자로 찍히시면 어떻게 합니까? 이런 걱정하는 분도 계세요.

◆ 인명진> 아니요, 제가 제 느낌을 얘기했는데...

◇ 김현정> 그럼요. 청취자 2384님은 이런 안 좋은 불편한 얘기, 고언[苦言]들도 청와대 참모진들이 잘 청취했으면 좋겠다, 전달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더 잘한다는 소리 듣는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 주시네요.

◆ 인명진> 고언이었나요? 쓴소리였나요? (웃음)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인명진> 감사합니다.

◇ 김현정> 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분이죠. 인명진 목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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