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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원들부터 내려놓고 헌신 솔선수범해야" 직격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박수윤 기자 = 4·13 총선에서 지역구가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돼 사실상 공천에서 배제된 3선의 강기정(광주 북갑) 의원이 1일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 당을 지키겠다"며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앞서 당 총선기획단은 지난달 25일 정세균계로, 범친노·주류인 강 의원 지역구인 광주 북갑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건의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를 두고 당사자인 강 의원과 주류측, 정세균계 등이 반발하는 등 후폭풍이 이어져왔다.

강 의원은 이날 밤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공천배제에 대한 억울함을 토로하면서도 "저는 당의 주인으로서 당을 버릴 수 없다"며 탈당하지 않고 당에 남아 불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복수의 의원들이 전했다.

강 의원은 그러나 김 대표 등 비대위원들과 이종걸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향해서도 "지도부부터 내려놔야 우리가 동의하고 희생할 수 있다"며 "헌신·희생하는 모습에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이 믿고 따른다"고 직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회 본회의 무제한발언(필리버스터) 중단 문제와 관련, "당이 어려움을 처한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필리버스터를 통해 테러방지법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은 안하지만, 이제 막 '감동의 정치'를 시작한 건데 아무런 이유 없이 중단돼선 안 된다"고 반대했다고 의원들이 전했다.

강 의원은 발언 도중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강 의원에 대한 배려 등을 감안, 북갑에 대한 전략공천을 어느 정도 시간을 갖고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당 국민통합위원장의 북갑 전략공천설과 관련, 김성곤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혀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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