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의 '허접' 포스터가 부른 재능기부 사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이 네티즌들에게 선거 포스터를 기부(?) 받았다. 표 비대위원이 직접 만든 ‘허접한’ 포스터를 보다 못해 지지자들이 나선 것이다.
표 비대위원은 지난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고 알리며 선거 홍보 포스터를 공개했다. 사진 위에 흰색 글씨로 이름과 지역구 등을 적어 넣은 단순한 디자인이었다. 눈길을 끌어야하는 선거 포스터로는 어딘가 부족해 보였다.
[제20대 총선 용인 정(죽전 1&2 동, 마북, 보정, 구성, 동백, 청덕)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표창원] 안전한 대한민국, 행복한 용인, 살기좋은 우리 동네를 위해 열심히 뛰겠습니다 ! pic.twitter.com/fpMNPqIq5x
— #표창원과_더민주 (@DrPyo) 2016년 3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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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총선 용인 정 (죽전1&2동, 마북, 보정, 구성, 동백, 청덕) 예비후보 #더민주#표창원] 주민들의 말씀을 언제나, 진지하게 경청하겠습니다. pic.twitter.com/QC8FPD4rKs
— #표창원과_더민주 (@DrPyo) 2016년 3월 4일
반응이 뜨뜻미지근하자 표 비대위원은 다른 버전의 포스터를 공개했다. 역시나 ‘그림판’으로 제작한 듯한 완성도다.
여러분이 글자를 키우라 하셔서 키워 봤습니다. 좀 나은가요? [제20대 총선 용인 정 (죽전1&2동, 마북, 보정, 구성, 동백, 청덕)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표창원] "표창원이 당신을 응원합니다 !" pic.twitter.com/c2Jn5hI7ru
— #표창원과_더민주 (@DrPyo) 2016년 3월 4일
보다 못한 한 네티즌이 진심어린 조언을 했다. “디자이너분께는 죄송하지만 진짜 별로다. 페친(페이스북 친구)들 도움을 받는 것도 좋겠다.” 이에 표 비대위원은 눈물을 흘리는 이모티콘을 덧붙이며 고백했다. “제가 직접 만든 거라 그래요. ㅠㅠ”
표 비대위원은 빠르게 자신의 한계를 인정했다. 그는 “역시 전 미적 감각이나 디자인 능력이 전혀 없다”며 “전문가께 부탁드리고 결과물이 나오면 공개하겠다. 좋은 의견 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그런데 전문가는 가까이 있었다. 답답했던 ‘실력자’들이 직접 제작한 포스터를 올리기 시작한 것이다.
@DrPyo 대령했나이다. #유권자가만드는_선거포스터_표창원pic.twitter.com/Yuz6vnvVwb
— Dangerous (@Zikque) 2016년 3월 4일
@DrPyo 여기 대령했사옵니다... pic.twitter.com/8W84hWGWDY
— 글쓰는 다랑어_callituna (@CallitunaNrutas) 2016년 3월 4일
@DrPyo 이런식으로 하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우연히 포스터 작업 하고 계신거 보고 도움이 될까 싶어 올려드립니다. pic.twitter.com/EYNEdakMmr
— 불타는 아난다 (@Ananda_Bhuta) 2016년 3월 4일
소환에 응해봅니다. #표창원@DrPyopic.twitter.com/9ShqcW2Ih8
— 더레프트 #은혼 #바꾸세 (@81left) 2016년 3월 4일
@DrPyo 안녕하세요...표창원겨스님...?... 비루한 솜씨로 만들어봤는데.. 밤샜네요...(숙연)...사...사.... 좋아합니다.....♡ 언제나 응원하고 있습니다 (!) pic.twitter.com/iTCiVm2g97
— 덕후덕후 (@hjhj_XOX) 2016년 3월 4일
6일 표 비대위원의 페이스북에는 ‘유권자가 만들어준 선거 포스터’ 사진첩이 생성됐다. 표 비대위원은 “제가 직접 만들어 본 형편없는 포스터 시안을 본 유권자 여러분들께서 ‘도저히 못봐주겠다’며 자발적으로 참여해 더불어 만들어 주신 포스터의 일부”라고 소개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6일 표 비대위원을 비롯해 16명의 추가 공천신청자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표 비대위원은 ‘경기용인정’으로 출마 희망지를 밝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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