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이해찬 컷오프 전 文에게 양해 구해
(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 =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친노(親노무현) 좌장' 이해찬 의원(세종시·6선)의 공천 배제 문제와 관련해 사전에 문재인 전 대표에게 양해를 구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더민주는 이날 이 의원의 지역을 전략지역으로 분류해 공천에서 탈락시켰다. 이 의원과 문 전 대표는 노무현정부 당시 각각 국무총리, 비서실장 등을 지냈으며, 친노계 핵심 인사들로 꼽힌다.
김 대표는 이 의원이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개최한 지난 12일 박수현 대표비서실장을 통해 문 전 대표와 이 의원의 공천 배제에 대한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비서실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문 전 대표에게 김 대표의 의견을 전하자 문 대표가 "이 의원은 2012년 총선 당시 세종시에 후보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렵게 모신 분으로, 현재 대안도 마땅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 의원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실장은 "문 전 대표가 '지도부의 개혁 공천과 관련한 정무적인 판단을 해야 하는 고민도 충분히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부분들도 함께 고려돼야 하는 게 아니냐'는 말씀도 하셨다"고 밝혔다.
특히 문 전 대표는 이같은 의견을 상당히 조심스럽게 박 실장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혹시 자신의 의견이 '친노 살리기'로 비칠까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박 실장은 "문 전 대표가 통화할 당시 너무 조심스러워서 제가 '지금 저한테 주신 말씀을 김 대표께 전해도 되겠느냐'고 물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대표도 지난 13일 밤 문 전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양해를 거듭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의원은 공천 탈락에 대한 정식 입장을 아직 내놓지 않은 상태다.
park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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