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황교안 총리 승용차, 서울역 플랫폼 직행 논란

2016. 3. 2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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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세종시 가는 KTX 타려 ‘과잉의전’
서둘러 뛰어오는 탑승객 막기도
“권위주의 시대때나 볼 광경”

황교안 총리가 서울역 플랫폼까지 타고온 검정색 에쿠스. 익명의 독자 제공

지난 20일 저녁, 서울발 부산행 케이티엑스(KTX)에 오른 직장인 ㄱ씨는 차창 밖으로 뜻밖의 광경을 목격했다. 탑승객들이 타고 내리는 플랫폼 위로 대형 승용차 두 대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승용차가 1·2호 객차 앞에 멈춰서자 양복을 입은 이들이 열차 시간에 맞춰 뛰어오는 탑승객들을 막아섰다. 이어 검정색 에쿠스 차량 뒷좌석에서 한 남성이 내려 2호차 특실로 천천히 걸어갔다. 황교안 국무총리였다.

황 총리가 공식 일정이 없는 날 열차를 이용하면서 플랫폼까지 관용차를 타고 들어가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한겨레> 취재와 국무총리실 답변을 종합하면, 황 총리는 이날 세종시 공관으로 가기 위해 저녁 8시 출발하는 케이티엑스 171편을 타고 충북 오송역까지 갔다. 황 총리를 태운 국무총리실 소속 관용 차량 2대는 1·2호차 플랫폼까지 진입해 황 총리를 내려준 뒤 차를 돌려 나갔다. 코레일의 말을 들어보면, 서울역 플랫폼 일부 공간에는 차량이 진입할 수 있다. 도착역인 오송역은 구조적으로 차량이 진입할 수 없어 황 총리는 오송역에서 내려 역 입구까지 걸어 나가 승용차를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교안 총리가 서울역 플랫폼에 내린 뒤 황 총리의 승용차가 돌아 나가고 있다. 익명의 독자 제공

황 총리의 ‘플랫폼 탑승’은 ‘과잉 의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황 총리와 같은 열차에 탑승했다는 한 시민은 <한겨레>에 “사람들까지 막아설 정도로 급한 용무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권위주의 시대에나 볼 수 있었던 모습 아니냐”고 말했다. 삼부요인 의전을 담당했던 한 관계자는 “기차역 플랫폼까지 관용차를 타고 들어가는 경우는 처음 본다. 아주 긴박하지 않으면 그런 일이 없다. 삼부요인이 긴박하게 공항을 이용할 때에는 활주로 안으로 차량을 타고 들어가는 경우는 있었다”고 말했다. 관용차의 플랫폼 진입 근거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총리 등의 경호·의전은 보안을 지켜야 하는 영역이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국무총리실은 “21일 오전 국방과학연구소 방문 등 세종시 일정에 참석하기 위해 전날 황 총리가 국무총리 관용 차량을 타고 서울역까지 이동해 해당 열차를 이용했다.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경호 차원에서 취해온 조치였으나 적절성 여부를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김성환 김진철 기자 hwa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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