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해바라기센터, 5년간 4천600여명 性피해 상담·치료

2016. 4. 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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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주년 맞아 첫 언론 공개 행사..피해자 10명 중 7명 "아는 사람에게 당해"
성폭력 응급키트 설명하는 서울해바라기센터 관계자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서울해바라기센터 의료지원팀장이 3일 서울 종로구 서울해바라기센터 개소 5주년을 기념해 열린 언론공개회에서 성폭력 피해자 응급키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6.4.3 <<서울해바라기센터 제공>> xyz@yna.co.kr

5주년 맞아 첫 언론 공개 행사…피해자 10명 중 7명 "아는 사람에게 당해"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 피해자에게 의료부터 수사, 상담, 심리치료까지 원스톱 지원을 제공하는 서울해바라기센터를 지난 5년간 4천600여 명의 피해자가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해바라기센터는 3일 개소 5주년을 맞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내 센터에서 연 첫 언론 공개행사에서 2011∼2015년 전체 4천669명을 상담했다고 밝혔다. 매년 933명꼴로 센터를 찾은 셈이다.

피해자 성별은 여성이 94.4%로 압도적이었고, 남성은 5.5%였다.

피해자의 연령은 10대가 29.5%로 가장 많았고, 20대 24.7%, , 0∼9세 10.3%, 30대 9.4%, 40대 5.7% 등 순이었다.

아동으로 분류되는 0∼9세 피해자 481명 가운데 421명은 성폭력, 36명은 가정폭력, 24명은 성매매 및 기타 이유로 센터를 찾았다.

성폭력 피해자는 가해자와 아는 사이인 경우가 10명 중 7명꼴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가해자 유형이 확인된 2천399명 중 71.9%가 아는 사람에게 당했다고 밝혔고, 그중에서도 가족이나 친척인 가해자라고 답한 비율이 21.5%로 가장 높았다.

신고시기는 사건 발생 후 24시간 이내가 60%에 달했지만, 가해자의 증거를 수집할 수 있는 이른바 '골든타임'인 72시간 이후에 신고하는 경우도 27%가량으로 파악됐다.

외국인 성폭력 피해자 건수는 2011년 9건, 2012년 11건, 2013년 16건, 2014년 30건으로 꾸준히 늘다가, 센터 내 영어상담자가 퇴소하면서 2015년 18건으로 줄었다.

센터는 피해자가 오면 응급키트를 통한 증거를 채취하고 산부인과·정신건강의학과 진료 등 긴급한 의료지원을 제공한다.

이어 경찰·법률구조공단 등과 연계해 가해자에 대한 고소와 재판 등을 지원한다.

대학교 MT에서 동기에게 성추행을 당한 여대생 김모(23) 씨의 경우 센터를 방문한 첫날 산부인과 진료를 통해 증거를 채취한 다음 진술조서를 받았다. 또 무료법률구조신청을 통해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재판을 진행했다.

센터는 응급 위기지원뿐 아니라 피해자가 입은 정신적·심리적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사회로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심리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성폭력 피해자는 성병이나 임신, 출산 등 신체적 피해를 당하는 것뿐 아니라 우울, 불안, 무기력감, 죄책감으로 인한 자해, 자살 시도, 수면장애, 알코올중독, 환청·환각 등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친척에게 성폭행을 당한 후 센터를 찾은 여고생 김모 양은 2014년 6월부터 현재까지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

김양은 초·중기에는 자신의 감정을 바로 알고 성폭력으로 말미암은 부정적 생각이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주력했고, 현재는 자기를 격려하고 긍정적인 가치관을 학습하는 방향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서울지역 5개소를 포함해 전국에 36개소의 해바라기센터가 있다.

박혜영 서울해바라기센터 부소장은 "성폭력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힘 있는, 아는 사람에 의한 피해자 대부분이고 거의 단둘만 있는 상황에서 일어나 유죄 입증이 쉽지 않다"며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지원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박 부소장은 "올해는 친족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지원을 특화하도록 여가부·가정법원과 협의하고 성폭력 예방 캠페인과 관련 연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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