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정부 연예인 홍보대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오대영 2016. 5. 2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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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속해서 여당 40초 뉴스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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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대위원장? 내 이름 언급, 불명예"

새누리당이 비대위원장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거명되는 인사들이 손사래를 치고 있다고 하는데요, 강재섭 전 대표는 "내 이름 언급되는 것 자체가 불명예"라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 홍보에 되레 짐 된 연예인 홍보대사

역사지식 논란 후 한국방문위원회가 홍보대사인 설현의 사진을 삭제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연예인 홍보대사가 부정적인 일에 연루돼 효과를 반감시킨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여당발제에서 그 실태 알아봅니다.

▶ '트럼프'를 'MB'에 비유한 홍준표

홍준표 경남지사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를 이명박 전 대통령에 비유했습니다. MB는 처음부터 끝까지 국익만 추구한 사업가 대통령이었다며 트럼프도 그런 측면에서 보면 답이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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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걸그룹 AOA의 역사무지 논란이 정부의 홍보대사 문제로 번지고 있습니다. AOA의 멤버 설현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던 '한국방문위원회'가 설현의 사진을 홈페이지와 SNS에서 삭제했습니다. 홍보가 아니라 오히려 정부에 부담을 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고, 반면에 설현의 행동에 비해 여론의 비판이 지나치게 가혹하다는 동정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23일) 여당발제에서는 정부의 홍보대사가 하는 역할이 무엇인지, 어떤 절차를 통해 선정이 되는지, 부작용의 사례는 더 없는지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 (한국 방문의 해' 선포식, 지난해 11월 6일) : 외래 관광객 2000만 명 시대를 앞당겨 열기 위해서는 우리 관광산업의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화와 먹거리, 볼거리들을 체계적으로 연구해서 관광 콘텐츠 확충에 역량을 집중해야 하겠습니다.]

지난해 정부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2년을 '한국 방문의 해'로 지정했습니다.
한류를 확산시키고 관광객을 늘리기 위한 예산 확충을 지난해 국회에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주도할 문화체육광광부 산하의 한국방문위원회는 탤런트 이민호 씨와 가수 설현 씨, 그리고 뽀로로를 홍보대사로 위촉하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습니다.

[한국방문위원회 홍보대사 위촉식/(지난해 11월 6일) : 위촉패 이민호. 귀하를 2016~2018 한국 방문의 해 홍보대사로 위촉합니다.]

[한국방문위원회 홍보대사 위촉식/(지난해 11월 6일) : 위촉패, 설현. 이하 내용은 같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불과 6개월여 만에 설현 씨의 사진이 사라졌습니다. 한국방문위원회가 홈페이지와 SNS에서 설현 씨의 모습을 뺐고, 이민호 씨의 모습만 찾아볼 수 있습니다.

AOA의 멤버들이 한 방송에서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보고 '긴또깡', '이토히로모미'라고 말해 역사 무지 논란이 커진 직후입니다.

하지만 한국방문위원회는 디자인 교체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경희 홍보팀장/한국방문위원회 : 그냥 메인 홈페이지, 이게 뭐 주기적으로 계속 저희가 디자인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일단 뽀로로였던 적도 있고 또 설현 씨였던 적도 있고…]

설현 씨를 내걸고 대대적으로 홍보를 했던 정부는 어찌됐든 난감한 상황을 면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설현 씨도 눈물의 사과까지 했지만 의도치 않게 또 다른 논란으로 번지고 말았습니다.

누구의 잘못이라고 콕 집어 말하기 어렵지만 정부가 하는 일이 매끄럽지 못한 건 분명해보입니다.

[이경희 홍보팀장/한국방문위원회 : 지금 사실 논란의 중심에 서 계시다 보니까 저희가 뭐 현재 교체를 하겠다, 이런 계획이 있는 거는 아니지만 일단 한번 추이를 지켜보고 있기는 하고요.]

정부는 그동안 많은 연예인들을 홍보대사로 위촉해왔습니다.

인지도가 높고 이미지가 좋은 연예인을 통해 국민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홍보대사가 정부에 부담을 주는 일이 여럿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이겁니다.

2011년 법무부는 그룹 2NE1의 박봄 씨를 홍보대사로 내세웠습니다. '지켜요 작은 기본'이라는 홍보노래는 법무부와 각 검찰청에 아침, 저녁으로 나왔습니다.

"모두 다 함께해요. 하나하나씩 지켜 나갈수록 세상 모든 게 달라질 거예요. 기본을 지켜나가요."…그런데 노랫말과 달리 2014년 7월 박봄의 '마약 밀반입 사건'이 불거졌습니다. 법무부 입장, 어땠을까요? 매우 난감했겠죠.

송혜교 씨, 2014년 25억원의 세금을 탈루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국세청이 모범납세자라고 대대적으로 알렸던 2009년에 이미 탈루가 이뤄지고 있었던 겁니다.

송혜교 씨는 세금 납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나중에 깨닫고 모두 냈다고 해명했습니다.

[송혜교 배우 (2014년 8월 21일) :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치고 물의를 일으킨 과거의 일은 어떤 이유로도 이해받기 어려운 저의 잘못이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당연히 주어진 의무를 성실히 이행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주의한 저의 일처리로 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우리 정부 산하 기관은 아니지만 가수 고영욱 씨는 인도바나나어린이합창단 홍보대사를 맡았는데 위촉장 받자마자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이 터졌습니다.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병무청 홍보대사 상추 씨는 휴가 중에 불미스런 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상추(이상철) 마이티마우스 (2013년 3월 27일/출처: 병무청 공식 블로그) : 제가 병무홍보대사 활동을 열심히 함으로 인해서 국민들과 군인들 간의 친근감이 더 커졌으면 좋겠습니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14년까지 무려 70억 원의 혈세가 정부의 연예인 홍보대사에 지출됐습니다. 그 이후 조사된 바가 없지만 예산이 줄어들지는 않았겠죠. 플러스알파 됐을 것입니다.

연예인 홍보대사, 순기능도 물론 많습니다.

그러나 국민 혈세를 쓴다는 점, 정부가 주도한다는 점, 그래서 철저한 검증작업과 사후 책임까지 정부의 몫이 되겠죠.

연예인 홍보대사 문제, 시청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SNS 통해서 의견 기다리겠습니다. 제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오늘 여당의 기사 제목은 < 정부 연예인 홍보대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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