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장관, 서초동 4대 천왕 토벌할 생각 없나요"

박유미.박종근 2016. 6. 28.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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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사위, 정운호 사건 수사 질타"검찰, 성공한 로비 잡지 못해 실패"야 3당은 "특검제 도입" 한목소리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정운호 게이트’ 특검 도입 문제에 대해 “지금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이고 엄정하게 수사할 예정이기 때문에 그 결과를 지켜봐 달라”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사진 박종근 기자]

“법무부 장관님, ‘서초동 4대 천왕’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유명한 법조 브로커로 알 만한 사람은 다 압니다.”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업계에서 통용되는 ‘전문용어’가 등장했다. 전문용어를 꺼낸 사람은 검사 출신으로 현 정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었다.

조 의원은 “(브로커가) 전관 변호사들이 잘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일부러 어려운 사건을 주고 두 가지를 본다고 한다. 하나는 사건을 용하게 해결하는지, 다른 하나는 알아서 ‘와리’(알선료의 일본식 표현)를 잘 주는지”라며 “이번 기회에 서초동 4대 천왕을 토벌하시는 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의원들은 이날 전관예우 논란을 빚은 홍만표·최유정 변호사의 불법 로비 의혹인 일명 ‘정운호 게이트’ 수사를 질타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검찰이 실패한 로비라고 주장하지만 성공한 로비를 잡지 못한 실패한 수사다”(이춘석 더민주 의원), “이번 사건이 확대될 경우 (검찰에) 더 큰 문제가 될 것”(주광덕 새누리당 의원)이라는 등 여야가 따로 없었다. “김대중 대통령 삼남인 김홍걸씨도 정운호 전 대표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있는데 맞느냐”(김진태 새누리당 의원)는 질문도 나왔다. 김현웅 장관은 “구체적인 범죄 혐의가 있으면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야당 의원들은 특별검사제 도입을 주장했다. 지난달 야 3당은 ‘정운호 게이트’와 법조 비리에 대해 국회 청문회와 특검 추진을 합의한 바 있다. 박범계 더민주 의원은 “법조 비리를 넘어서는 권력형 비리라는 강한 심증을 갖고 있으며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며 “특검 사안이란 것은 장관도 잘 알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 장관은 “엄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하겠다. 그 결과를 지켜봐 달라”며 “현 단계에서 특검 도입 논의는 신중해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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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출신의 야당 초선 의원들도 ‘친정’ 비판에 적극 나섰다. 금태섭 더민주 의원은 “검찰의 내부 비리 사건은 검찰이 아니라 경찰에 맡겨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책했다.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도 “전관(前官)이 아닌 현관(現官) 비리, (로비 대상인) 검사·판사에 대한 수사는 안 할 생각이냐”고 따졌다.

백혜련 더민주 의원은 넥슨 주식 매입으로 ‘대박’을 낸 진경준 검사장 사건과 관련해 “진 검사장의 자산이 2005년 한 해 동안 5억원이나 늘었다. 검사 월급으로는 불가능하지 않으냐”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국민이 용납 못할 사태가 발생해 법무장관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글=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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