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이재명 성남시장 "정권교체에 도움 된다면 대선 나가겠다"

한기홍 2016. 8. 1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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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은 품위 넘치는 '도성 안 대신', 나는 '변방의 장수'..비상시국 맞은 대한민국은 강력한 지도력 갖춘 '장수'가 필요
이재명 성남시장. 강정현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이 9월호 월간중앙과 인터뷰에서 “내년 대선 경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으며, 정권교체에 도움이 된다면 대권 도전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의 대선 참여 가능성은 그간 꾸준히 거론됐지만, 스스로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그는 또한 “경선에 나서야 할 상황에 대비하여, 20개 정도의 핵심 공약을 다듬고 있다”면서 “출마를 위한 출마, 지는 싸움은 하지 않겠다”고도 말했다. 경선에 나가면 반드시 승리하는 전략을 세우고, 그에 걸맞은 공약을 제시할 것이란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재명 시장은 그간 중앙정부와 지방자치 관련한 이슈로 갈등이 적잖았다. SNS를 통한 정권 비판도 잦았다. 지지자들에겐 환호를 받았지만 그에게 비판적인 보수층 다수를 적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실사구시적인 성격 덕택에 예각화 된 이념과 노선은 점차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이 시장과 김종인 더민주 대표와의 ‘독특한 관계’도 관심거리다. 김 대표와 이 시장은 정책과 노선을 떠나 기질적으로 의기투합하는 측면이 있다. 이 시장은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도 “김종인 대표에게 정치적 조언을 듣고 싶다”는 희망을 말했다. 광복절에도 김 대표가 이 시장을 초대해 영화 <덕혜옹주>를 같이 봤다. 김 대표가 ‘대선후보 플랫폼’의 의지, ‘내년 초 깜짝 놀랄만한 후보’등을 언급한 만큼, 김 대표와 이 시장의 밀월은 주목 받기에 충분하다. 인터뷰는 전문은 18일 발간되는 월간중앙 9월호에서 볼 수 있다. 다음은 주요 문답.

Q :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궁극적으로 집권을 꿈꾸는 이유는 무엇인가?
A : “그냥 집권만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 정권교체는 협소한 개념이다. 정권 담당자의 교체만 가지고는 안 되고, 실제로 대한민국의 상황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그것을 ‘국가권력의 정상화’로 부른다. 대한민국 헌법이 지향하고 있는 정의와 형평, 실질적 자유와 평등이 보장되는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 권력을 만드는 것이 나의 꿈이다. 바로 ‘국가권력의 정상화’다.”

Q : 만일 대선 경선 참여를 결정한다면 문재인 전 대표와 정치적 차별성을 어떻게 규정하고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A : “문 전 대표는 대통령이 되기에 충분한 역량과 경륜을 가진 분이다. 문 대표가 품위 넘치는 ‘도성 안 대신’이라면 나는 ‘변방장수’같은 존재다 대한민국이 정상적인 사회라면 문 대표님를 뛰어넘기 어려울 것이나, 현재 우리 사회는 비상대응이 필요한 전쟁같은 상황이다. 이런 시대에는 강력한 지도력을 가진 장수가 더 필요하다.”

Q : 연말 경 대선경선 참여 여부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결정기준은 무엇인가?
A : “나의 경선 참여가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는지를 따져봐야 할 것이다. 정치는 생물이라니 그때 가봐야겠지만 국민들께서 ‘이재명이 한번 나서볼만하다’고 인정하는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겠나? 미세하나마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지만,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Q : 앞으로 김종인 대표와 정치적 연합 가능성에 대해서는?
A : “지난 번 단식 때를 포함하여 수시로 좋은 말씀과 용기를 주셨다. 앞으로도 불감청고소원, 김 대표에게 많은 가르침과 영감을 받고 싶다.”

Q : 반기문을 포함한 여권 정치인 중 야권이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잠재후보는 누구라고 보나? 또 그 이유는 무엇인가?
A : “여권 후보가 누구냐 보다 야권 후보가 국민에게 새 희망을 제시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상대하기 어렵거나 상대가 되지 않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굳이 고른다면 유승민 의원을 꼽겠다. 유 의원이 개혁적 이미지를 활용해 정권비판 태도를 취하며 여당 내 야당의 모양새를 갖추면, 새누리당 집권 10년을 겨누는 정권심판의 각이 서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Q : 새누리 이정현 새 대표가 풀어야 할 국정 1순위 과제를 무엇이라 보나?
A : “워낙 많은 것들이 엉망이 된 상태라 1순위 하나를 꼽기가 어렵다. 무엇보다 정부와 여당의 거짓과 무능, 불통을 사죄부터 해야 하지 않겠나? 제일 급한 것은 경제침체의 큰 원인인 양극화와 불평등을 줄이고 공정성을 강화해 경제 활성화에 나서는 일이다.”
한기홍 월간중앙 선임기자 glutton4@joongang.co.kr 사진 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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