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의총서 박지원-황주홍 당 운영 놓고 '고성 충돌'

2016. 8. 23.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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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지인 박수윤 기자 = 국민의당이 23일 연 의원총회에서 당 진로를 놓고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황주홍 의원이 설전을 벌이다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복수의 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비공개로 열린 국민의당 의총에서 황주홍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의 지지율 하락세 등을 거론하며 내년 대선을 앞두고 외부 후보 영입 등 당 진로에 대한 공개 논의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겨냥해 당내 자유로운 의견 교환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위원장은 황 의원을 향해 "언제든지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는 통로가 있다"며 "원내정책회의에 참석도 안 하면서 그러느냐"고 반박했다.

박지원, 황주홍 시작은 악수로 (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운데)와 황주홍 의원(왼쪽)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박 위원장과 황 의원은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당 진로를 놓고 설전을 벌이다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해프닝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또 "박근혜 대통령한테는 한마디도 못 하면서 내부에 분란을 일으키고 총질하느냐"고 쏘아붙였다.

황 의원도 지지 않고 "선배님의 낡은 정치 때문에 당이 이렇게 됐다"며 "원맨쇼 그만하라"고 일갈했다.

점점 격해지는 분위기에 최경환 의원 등은 황 의원을 향해 "후배들 보기 부끄럽지 않으냐. 지겨우니 그만하라"고 만류하기도 했다.

그러나 감정이 격해진 박 위원장은 "야 인마 너 나가"라며 소리를 질렀고, 결국 의총은 싸늘한 분위기 속에 급히 마무리됐다.

의원총회 참석한 박지원, 황주홍 (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왼쪽에서 두번째)와 황주홍 의원(오른쪽)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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