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백남기씨 사인은 명백한 외인사"

정민경 기자 2016. 10. 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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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선배로서 서울대 의대 학생들의 생각에 동의, 의학에 정치논리 개입돼선 안 돼"

[미디어오늘 정민경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고 백남기 농민 사망원인과 관련해 “고 백남기씨의 죽음은 명백한 외인사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전 대표는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대 의대 학생들이 낸 성명서를 거론하며 “의사 선배로서 학생들의 생각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의사 선배로서 학생들의 생각에 동의한다”라며 “논란의 여지가 없는 것을 정치적인 논란으로 만드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 전 대표는 “예전에 어떤 사람이 뿌린 황산을 맞은 소년이 온 몸에 3도 화상을 입고 치료중 패혈증으로 사망한 일이 있었다. 이 경우에 사인은 패혈증이 아니라 황산으로 인한 화상이다”라며 “백남기 농민의 사인은 ‘외인사’”라고 강조했다.

▲ 안철수 의원 페이스북
안철수 전 대표는 의학에 정치논리가 개입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의학을 포함한 과학에서는 사실이 중요하다. 여기에는 정치 논리가 개입할 여지가 없고 개입해서도 안 된다”며 “국내 전문가들은 물론이며 전 세계가 보고 있다.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하다가는 우리나라가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대 의과대학학생 102명은 지난달 30일 ‘선배님들께 의사의 길을 묻습니다’라는 성명서를 통해 “고 백남기씨의 사망 원인은 병사가 아닌 외인사”라며 고 백남기 농민의 사인을 병사로 기록한 서울대학교 병원 사망진단서에 문제제기했다.

서울대 의과대학학생들은 성명서에서 “환자가 사망하였을 때 사망의 종류는 선행사인을 기준으로 선택하게 되며, 질병 외에 다른 요인이 없다고 의학적 판단이 되는 경우만 ‘병사’를 선택한다”라며 “외상의 합병증으로 질병이 발생하여 사망하였으면 외상 후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더라도 사망의 종류는 ‘외인사’라는 것은 모두 저희가 법의학 강의에서 배운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과대학학생들은 “물대포라는 유발 요인이 없었다면 고 백남기 씨는 혼수상태에 빠지지 않았을 것이므로 고인의 죽음은 명백한 ‘외인사’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서울대 의대 동문 365인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동문들이 후배들의 부름에 응답합니다’라는 성명을 통해 “후배들이 지적했든 고 백남기씨의 사망진단서는 통계청과 대한의사협회가 제시한 원칙에서 어긋난다”며 “외상의 합병증으로 질병이 발생하여 사망하였으면 외인사로 작성하도록 배웠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당은 고 백남기씨 사인에 대해 특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은 2일 “서울대병원장은 박근혜 대통령 주치의로 낙하산인사 논란이 있었던 바 있다”며 “이번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가 진단서 기록원칙이 아닌 대통령 입맛에 맞는 사망진단서였다면, 이는 명백한 특검 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당은 “특검을 통해 무엇이 백남기 농민을 죽음에 이르게 했는지 철저한 원인 규명과 사망진단서를 둘러싼 의혹을 해소하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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