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변 핵시설 방사능 심각..기형아 많고 풀도 안 나"
<앵커 멘트>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뿐 아니라 영변을 비롯한 핵시설들 방사능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기형아가 많이 나오고 풀도 안난다고 합니다.
북한 전역의 핵 시설 건설에 참여했던 군 간부 출신 탈북자의 증언인데요.
고은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가동 30년째, 노후된 영변 핵 시설의 방사능 오염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핵 시설 주변에서는 풀도 안 날 지경이라고 합니다.
<녹취> '핵시설 건설' 군 간부 출신 탈북자 : "주변에 풀이 다 안 나와요, 풀. 풀도 안나올 정도로 방사선이 셌죠."
근무자 안전 장구는 작업복 한 벌이 전부입니다.
<녹취> '핵시설 건설' 군 간부 출신 탈북자 : "2년에 한번씩 작업복을 주는데 세탁해서도 오염이 숱하게 나오죠."
방사선 피폭량이 기준치 백 배에서 3백 배는 보통이고 근무자들은 질병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핵시설 건설' 군 간부 출신 탈북자 : "자기도 모르게 코피가 훅훅 나오고. 인체에서 간 타격을 많이 받아서 간암, 간경변 이런 환자가 많아요."
사망자는 물론이고 기형아 출산이 허다합니다.
<녹취> '핵시설 건설' 군 간부 출신 탈북자 : "기형아가 많아요. '방사선 (관련) 직접 일을 하기 전에 빨리 장가를 가서 자식을 빨리 보라. 방사능 받으면 자식한테 좀 영향이 있다' 이런 말까지..."
낙후된 영변 핵 시설은 수명을 다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입니다.
<인터뷰> 서균렬(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원자로도 오래 됐고요, 흑연 감속로죠, 흑연이 30년 되면 전부 폐기처분 해야 하는데 계속 쓰고 있어요. 플루토늄 만드니깐요."
평양 북쪽 100킬로미터 영변 핵 시설은 핵폭탄 못지 않은 사고 위험까지 안고 지금도 돌아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고은희기자 (ging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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