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지구촌 새마을지도자 대회 축사 <현장연결>

이세영 2016. 10. 1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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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강원 평창 알펜시아에서 열리는 지구촌 새마을지도자 대회에 참석했습니다.

박 대통령의 축사,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박근혜 / 대통령> "지구촌 새마을지도자 여러분, 세계 각국에서 오신 내외 귀빈 여러분.

2016년 지구촌 새마을지도자 대회의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번 대회 참석을 위해 대한민국을 방문하신 새마을 지도자 여러분과 기조연설을 맡아 주신 사라 풀 UNDP 부총재보님을 비롯한 각국의 귀빈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특히, 이번 대회가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인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게 된 것을 더욱 뜻 깊게 생각합니다.

새마을 지도자 여러분, 60여 년 전 대한민국은 식민지배의 아픔과 전쟁으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습니다.

이 나라가 다시 일어설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이 거의 없었던 한국을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바로 '할 수 있다'는 새마을운동 정신이었습니다.

새마을운동은 '근면, 자조, 협동'의 정신과 '우리도 잘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을 일깨워, 농촌 현대화와 국가발전을 이뤄낸 정신혁명 운동이었습니다.

바로 이 곳 평창에서도 새마을운동의 역사를 찾을 수 있습니다.

불과 40여 년 전, 평창의 '차항리'마을은 감자와 옥수수, 산나물로 끼니를 이어가던 가난한 마을이었습니다.

하지만, 한 새마을 지도자의 열정으로 온 마을 주민이 힘을 합쳤고, 정부의 지원을 받아 농로를 내고, 다리를 건설하고, 공동축사를 지어서 불과 3년 만에 마을의 모습을 탈바꿈시켰습니다.

지역에 맞는 고랭지 작물을 재배하고 공동축사에서 한우를 길러내면서 오랜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지금은 동계올림픽 개최지이자 농촌체험 관광지로 더욱 새롭게 발돋움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새마을운동이 만들어 낸 기적의 한 페이지이며, 이런 성공 스토리들이 모여 오늘의 대한민국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새마을운동은 '지구촌 빈곤 극복'을 위한 국제운동으로 확산되어 가고 있습니다.

OECD와 UNDP는 새마을운동을 기반으로 '신농촌개발 패러다임'과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공동체 모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새마을운동의 전수를 요청한 국가도 2013년 13개 국가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52개 국가에 이르렀고, 이제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을 넘어 중남미 지역으로도 새마을운동의 열기가 퍼져가고 있습니다.

올해까지 26개국에 396개 새마을운동 시범마을이 조성되었고, 초청연수를 통해 새마을운동의 노하우를 전수받은 새마을지도자는 99개국 7,400여 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간 지구촌 새마을운동은 짧은 기간에 많은 성공사례를 만들고 있습니다.

라오스의 학사이 마을은 매년 우기가 되면 메콩강이 범람하여 도로가 유실되고 차 한 대만 지나가면 온 동네가 흙먼지로 뒤덮이는 마을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새마을운동 교육을 받고 온 마을 부녀회장이 마을 환경 개선을 위해 마을 진입로를 포장하기로 하고, 정부 지원금과 주민의 힘을 모아 200m의 도로를 포장했는데,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주민들도 깔끔하게 포장된 도로를 보면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그 후 버려져 있던 토지를 마을 공동 농장으로 조성해 고소득 작물인 수박농사를 짓기 시작하였고, 1년 1모작이었던 벼농사를 1년 2모작으로 확대하였습니다.

그 결과 주민소득이 3배 가까이 증가하여 주변에서 제일 잘 사는 마을이 되었고, 학사이 마을의 성공사례는 주변 8개 마을로 전파되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세계 곳곳에 또 다른 학사이 마을들이 계속 탄생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새마을 지도자 여러분, 앞으로 지구촌 새마을운동이 더욱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각국의 특수성과 시대 상황에 맞춰 종합적이고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계속 변화해 나가야 합니다.

주민들의 자발적 노력과 참여를 확대하고 민간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가치사슬을 만드는 방식으로 더욱 발전해 나가야 합니다.

오늘 사례 발표를 할 우간다의 키보하 마을은 새마을교육을 받은 지역주민이 자발적인 새마을조직을 구성하여 마을 환경을 개선하고 소득을 증대했다는 점에서, 베트남 땀응 마을은 민간기업과 현지 마을이 협업하여 생산-가공-유통-판매의 농촌가치사슬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새마을운동의 미래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한국은 여러분들이 각국의 현실에 맞는 새마을운동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필요한 부분을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우선 국가별 새마을운동 현황, 정책환경, 확산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새마을운동지수(SMU Index)를 개발해서, 각국의 상황에 맞는 새마을운동이 추진될 수 있도록 맞춤형 컨설팅 기능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초청연수를 확대하고, 표준 교육과정과 교재를 개발해서 새마을 지도자들의 역량을 더욱 신장시키며, 교육 이수자들의 현지 활동 지원과 지속적 사후 관리를 통해 새마을운동 확산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세계 각국의 새마을 지도자 여러분, 여러분의 뜨거운 열정과 헌신은 마을을 바꾸고, 조국을 바꾸고, 더 나아가 세상을 바꾸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은 여러분의 든든한 동반자로 늘 함께 하면서 지구촌의 번영과 행복에 기여해 나가겠습니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주시기 바라며, 여러분 모두의 건승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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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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