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독일 도피·체류에 靑부속실 인력 동원됐나
최순실씨의 독일 도피·체류를 청와대 부속실 소속 경호 인력들이 도왔거나 지금도 돕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최씨는 지난 9월 3일 미르재단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하자 딸과 함께 독일로 출국했는데, 이즈음 청와대 부속실 행정관들이 사직했거나 연락이 두절됐다가 최근 복귀한 것으로 28일 전해졌다.
유도 선수 출신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경호해온 이영선 전 행정관은 지난달 정확한 사유를 알리지 않은 채 사직했고 현재 행방이 묘연하다. 부속실 소속이던 이 전 행정관은 지난 26일 TV조선이 보도한 2014년 최씨의 '강남 샘플실' 동영상에서 휴대폰 액정을 자신의 옷에 닦아 최씨에게 건넨 인물이다. 역시 '샘플실'에서 최씨의 지시를 받고 있던 헬스 트레이너 출신 윤전추 행정관은 현재 사직하지는 않았으나 출근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윤 행정관도 부속실 소속이다. 이 밖에 부속실 소속 공채 출신 또 다른 경호관도 9월 초 갑자기 연락이 끊겼다가 최근 복귀해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청와대 부속실이 최씨를 '영부인'에 준해 보좌하기 위해 인력과 예산을 유지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 부속실은 통상 대통령 일정을 담당하는 제1부속실과 대통령 영부인을 수행하는 제2부속실로 나뉜다. 영부인이 없는 현 정부 들어 제2부속실 존치를 놓고 논의가 있었지만 박 대통령은 "소외 계층을 살피는 창구로 활용하겠다"며 유지했다. 그러나 안봉근 비서관이 맡은 제2부속실이 명확한 업무 없이 인사 등 여러 일에 개입하거나 특수 활동비로 몰래카메라와 녹음기 내장 시계 등을 구입한 사실이 드러나 구설에 올랐다.
이후 '십상시 문건' 파동 여파로 2015년 1월 비서실 조직을 개편할 때 1·2부속실이 통합됐다. 한 전직 청와대 행정관은 본지에 "부속실 통합에도 불구하고 최씨를 위한 제2부속실 업무는 계속 유지돼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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