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은인' 송성각에 "장관 시켜줄테니 이력서 내라"
박근혜 정부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는 차은택(47)씨가 CF감독으로 활동할 당시 ‘은인’이었던 송성각(58)씨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앉히려고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경향신문이 29일 보도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4년 여름 유진룡 전 장관이 물러난 후 ‘비선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씨 인맥이 장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일기획 상무 출신으로 CF 감독 출신 차씨와 오랜 인연을 맺고 있던 송씨는 실제 장관에 오르진 못했지만 그 해 12월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 원장으로 임명됐다.
송씨 측근 ㄱ씨는 경향신문에 “2014년 5월쯤 수도권의 한 골프장에서 같이 운동(골프)을 하던 송씨가 ‘형, 나 문체부 장관 될지도 몰라’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ㄱ씨는 “송씨에게 ‘무슨 얘기냐’고 물었더니 ‘차은택이 조감독 시절 내가 광고 줘서 잘됐다며 나를 은인으로 생각한다’며 ‘보답한다면서 문체부 장관 줄 테니 이력서를 달라고 해서 이력서를 줬다’고 했다”고 말했다.
송씨는 제일기획 제작본부장이던 2005년 CF감독이던 차씨에게 삼성전자 휴대전화 ‘애니콜’ 광고 제작을 맡겼고, 광고가 성공하면서 차씨는 더욱 유명해졌다.
송씨는 실제 장관 자리에 오르지는 못했다. ㄱ씨는 “2014년 6월 말쯤 송씨와 다시 운동을 했는데 송씨가 과거 ‘팬텀엔터테인먼트그룹’이라는 회사의 이사를 하면서 휘말렸던 송사 때문에 청문회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차관급으로 낮아질 것 같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고 경향신문은 전했다.
송씨가 장관 후보에서 제외된 후에는 차씨의 은사인 김종덕(59) 당시 홍익대 영상대학원장이 문체부 장관에 임명됐다. 같은 해 차씨 외삼촌인 김상률(56) 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됐다.
송씨는 6개월 후인 2014년 12월 차관급인 콘텐츠진흥원장에 임명됐다.
이후 최순실씨 측이 기안한 것으로 알려진 ‘문화창조센터’ 사업이 5년간 총예산 7000억원 이상의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으로 확장됐고, 올해 총예산 903억원 가운데 콘텐츠진흥원이 가져간 금액이 68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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