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의원, 2년전 정유라 적극옹호했던 새누리 의원 명단 공개

정현목 입력 2016. 10. 31. 15:49 수정 2016. 11. 1.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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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 [중앙포토]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1일, 자신이 2년 전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의 '공주승마 특혜' 의혹을 처음 제기했을 때 새누리당 의원들이 벌떼같이 자신을 비난하며, 정유라를 옹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군가가 조직적으로 반발하라고 지시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안민석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2014년 4월 11일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속기록을 들고 나와 "당시 새누리당 이에리사·박인숙·강은희·김장실·박윤옥·염동열·김희정 등 7명의 의원들이 정유라(당시 이름 정유연)를 옹호하며 조직적으로 나를 공격했다"고 말했다.

당시 안 의원은 "국가대표가 되기에 부족한 정유라 씨가 청와대의 지시로 승마 국가대표가 됐다는 제보가 있다" "정씨는 마사회 선수만 이용할 수 있는 마장에서 훈련하고 있다"는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안 의원이 공개한 속기록에 따르면, 이에리사 의원은 이같은 특혜의혹 제기에 대해 "이 선수의 경기실적을 들여다봤더니 유망하고 전적이 뛰어나다. 이런 문제가 왜 불거졌는지, 이 선수의 명예나 장래를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너무 애석하다"며 안 의원을 비난했다.

박인숙 의원도 "장래가 촉망받는 국가의 1등급 승마 선수가 이런 악성루머 때문에 기가 꺾이고 인격 모독이 되고 이런 일이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제보가 잘못된 거라면 사과를 꼭 받아내고 거기에 따른 조처가 필요할 것"이라고 가세했다.

올해 초 여성가족부 장관에 임명된 강은희 의원도 "정 선수에 대한 사실들은 허위 사실이라는 게 어느 정도 밝혀졌다고 보는데 장관은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물었고, 유진룡 당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지나치게 과장돼있고, 허위가 많이 있다"고 답했다.

김희정 의원 역시 "이렇게 훌륭한 선수에 대해 음해하는 것은 문체부가 두고 보고 있으면 안될 일이다. 오히려 장려해야 될 선수를 이 정치권에서 소위 불공정한 세력과 결탁해서 괜찮은 유망주를 죽이는 일을 하고 있지 않은가, 그런 걱정마저 든다. 오랫동안 훌륭하게 커온 어린 선수를 보호해야 한다"며 노골적으로 정유라를 감쌌다.

김 의원은 이후 석달 뒤 여성가족부 장관이 됐다.

박윤옥 의원은 "안타깝다. 훌륭한 선수는 보호하고 육성해야 한다. 더구나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선수인데 이런 일로 인해서 상처를 받지 않도록 우리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고, 염동열 의원도 "이 어린 선수가 상처받은 것에 대해서는 (안 의원이) 꼭 사과해야 한다. 대통령 측근이라는 부분도 사과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의 정유라 감싸기 발언이 이어지자, 민주당 윤관석 의원은 "정윤회(정유라의 아버지)씨가 세기는 센가 보다. 따님 문제 의혹이 제기되니 모든 의원들이 질의를 하고 부처에서도 적극적으로 답변한다"며 비꼬았다.

안 의원은 "당시 새누리당 의원들은 같은 자료를 갖고서 발언을 나눠서 한 것으로 보인다. 그 자료를 누가 만들었겠나"며 "이것은 김정일의 아들 김정은을 보호하는 그런 수준의 옹호하는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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