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여객선침몰]실종자 가족 "안행부 등 안일한 대응 화난다"
【진도=뉴시스】배동민 기자 = 진도 앞 바다에서 여객선이 침몰해 280여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안일한 대응이 가족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16일 오후 전남 진도군 실내체육관에 모인 실종자 가족들은 미흡안 정부의 사고 대처에 입을 모아 비난했다.
이들은 "안전행정부 소속 과장 한 명이 잠수부를 사고 현장에 투입했다는 말을 했을 뿐 이후에는 '해양수산부가 담당하기 때문에 잘 알지 못한다'며 사고 현장의 상황조차 전달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들이 가장 궁금한 것은 현장 상황인데 이마저도 제대로 전달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안산 단원고등학교의 한 교사는 "구조자 명단에 포함된 학생들을 치료를 받고 있다는 병원에서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며 "구조자 명단과 실제 확인된 학생들의 수가 다른데 이를 설명해주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구조자 명단을 누가 작성했는지도 모른다는 답변 뿐"이라며 "해경과 현장, 이곳을 연결하는 책임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가족들의 외침은 공허했다. 안행부나 해수부, 정부부처 어느 한 곳도 실종자 가족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던 중 '반전'이 일어났다. 오후 7시30분께 정치인들이 체육관을 방문하기 시작하면서 정부 부처의 태도가 바뀌기 시작했다.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후 8시께 현장을 방문, 정부 부처의 안일한 대응에 대한 상황보고를 받은 뒤 안행부와 해수부에 직원 20여명을 보내 상황을 통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후 오후 8시40분께 실내체육관에서 이주영 해수부 장관과 서해해양경찰청 실무 과장이 가족들 앞에 나서 경과보고를 하기 시작했다.
이 장관은 "미비한 점이 많았던 것 같다"며 "이 시간 이후부터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장을 현장 책임자로 임명해 관계 기관과 소통하고 가족분들이 원하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실종자 가족들은 "우리가 3시간 넘게 소리를 질러도 꼼짝하지 않던 정부 부처 직원들이 높으신 양반들이 오자 태도가 변했다"며 "헛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실종자 가족들이 모인 실내체육관에는 황 대표를 비롯해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등 정치인 10여명이 방문해 가족들을 위로했다.
gugg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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