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알라' 사은품에 "중력의 맛".. 호두과자 업체, 노무현 비하 마케팅 논란

입력 2013. 7. 26. 16:11 수정 2013. 7. 26. 16:1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쿠키 사회] 충남 천안의 한 호두과자 업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다 네티즌들에게 들켜 논란에 휩싸였다.

26일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오늘의 유머(이하 오유)'에는 천안의 한 호두과자 업체가 택배 배송용 상품의 포장에 노 전 대통령을 코알라로 합성해 비하하는 '노알라' 캐릭터 도장을 찍고, 이 도장을 일부 고객에게 사은품으로 증정한 정황을 담은 사진이 올라왔다.

이 업체의 사은품 상자에는 '고노무 호두과자'라는 상품명과 '중력의 맛', '추락주의'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고노무'는 일부 보수성향 네티즌들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줄여 부르는 인터넷용어다. '중력'과 '추락'은 이들 사이에서 노 전 대통령의 투신을 조롱할 때 사용된다.

사은품 상자에는 노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을 조롱하고 여성과 인종, 지역 차별로 논란에 휩싸인 보수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 로고가 새겨졌다. 업체 관계자가 최근 문제의 사은품을 일베 회원들에게 증정하면서 제품을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업체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논란이 불거지기 직전까지 일베 회원들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의 주문 폭주했다. '노알라' 도장을 문의하면서 상품을 구입한 네티즌도 있었다.

오유 등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 네티즌들은 업체 홈페이지로 몰려가 항의했다. 업체 홈페이지는 네티즌들이 몰리면서 오후 한때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노무현재단 측에 사은품의 명예훼손 상황을 알리겠다"거나 "천안시청에 고발하겠다"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는 엄포가 잇따랐다.

한 네티즌은 "업체 관계자가 일베 회원으로 활동하거나 그들을 상대로 홍보하는 것은 자유지만 망자를 모욕하면서 제품을 홍보하는 것은 상식 밖의 행동"이라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인기기사

  • 日 후쿠시마 원전 관련 이상 징후 속출
  • "클라라가 온대서…" 사유리 휴지로 돌발행동 깜짝
  • 사뭇 다른 전직 대통령 품격…'아버지 부시'에 美대륙 감동
  • 보잉777 기종, 이번엔 일본 농가 '습격'…1.8kg 부품 떨어져
  • [단독] 검찰, 전두환 3父子 20년 금융 거래내역 추적

갓 구워낸 바삭바삭한 뉴스 ⓒ 국민일보 쿠키뉴스(www.kuki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