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반공''애국' 두 단어에 질식된 사회"

황보람 기자 2013. 9. 2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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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하특별법제정시민행동 초청 강연

[머니투데이 황보람기자][장준하특별법제정시민행동 초청 강연]

사진=정준하특별법제정시민행동

"대한민국 '보수의 맥'이 장준하 선생에서 끊겼다. 보수가 아닌 사람들이 보수라고 내세우면서 '반공'과 '애국'이라는 대단히 피상적인 두 마디로 모든 가치와 의견을 말살하고 있다"

지난 27일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서울 마포구 동교동 가톨릭청년회관에서 '장준하와 21세기 시대정신'을 주제로 강연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표 교수는 '다양성'과 '소통'이라는 21세기적 가치를 장준하 선생의 삶을 통해 제시했다. 표 교수는 장준하 선생이 '보수주의자'였다고 주장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표 교수가 생각하는 건전한 보수의 모습이다. 그는 보수가 스스로 존경과 신뢰를 받고 질서와 안정을 지킬 수 있다고 믿는다. 영국 왕실이 '사망할 수 있다'는 전제 아래 왕자를 최전선으로 보내는 '박애정신'을 보여주는 것이 그 예다. '착한 권력'을 믿지 않는 진보와는 생각이 다르다.

"장준하 선생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 월남 파병을 극렬하게 반대했다. 우리 젊은이들을 베트남에 팔아먹으려는 것 같다는 발언까지 했다. 처벌 대상이었다. 하지만 결국 국가가 파병을 결정했을 때 누구보다 먼저 자신의 아들을 전쟁터로 보낸 게 장준하 선생이다. 진정한 보수의 모습이다"

표 교수는 참 보수의 실천적 모습을 장준하 선생에게서 봤다. 아무리 절대 권력자에게라도 "옳지 않다"는 목소리를 내는 것. 하지만 국가의 결정에는 누구보다 앞장서 따르는 것. 장준하 선생의 '선비정신'이자 이 시대에 실종된 '보수의 힘'이다.

표 교수는 국가정보원 선거개입 사건으로 인생과 운명이 바뀌었다. 저들이 왜 저랬을까. 왜 지금까지 저러고 있을까.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조직적 부정선거를 왜 모르는 척 행동하고 있을까. 표 교수는 '두려움으로 인한 합리화'라고 결론지었다.

표 교수는 국정원 댓글사건은 가짜 보수들의 '성전'이라고 분석했다. '이것은 빨갱이 종북좌파를 향한 성스러운 전쟁이다. 양보하거나 인정하는 순간 종북좌파가 세상을 지배할 것이다'. 국가 안보라는 대(大)를 위한다는 강한 합리화에 눈이 멀어있다는 설명이다.

표 교수는 자칭 '보수'다. 그는 언젠가 자신을 응원하고 있는 진보진영을 '배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진보와 보수라는 양 날개가 바로 서 선의의 경쟁관계가 될 때 보수로서 목소리를 내겠다는 말이다. 보수와 진보는 결국 가치와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표 교수의 '아름다운 배신'은 어제쯤일까. 그는 계속 '양심있는 보수'가 깨어나도록 두드려 왔다. 지난 대선 때는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공개편지를 보냈고 국정원 사건을 계기로 시민 속으로 파고들었다. 곧 '모종의 계획'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여전히 새누리당과 정부에는 양심적이고 합리적인, 스스로 정정당당하길 바라는 사람들이 다수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들이 주도권이 없어 목소리 내기를 두려워하고 무리에 묻어가는 것이라고 본다. 나는 안다. 그들이 고민과 갈등 속에서 스스로 떳떳해 지고 싶어 한다는 것을. 보수가 지금의 합리화를 깨고 나올 수 있겠느냐고? 그렇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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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황보람기자 brid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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