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마다 수혈 판단 제각각..'지침' 무시

권애리 기자 2013. 10. 29.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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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선진국에서는 벌써 수혈을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2005년부터 2011년 사이에 수술 건당 수혈률을 절반 아래로 줄였습니다. 미국과 네덜란드도 마찬가지입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이미 2년 전에 수혈을 최소화할 것을 회원국에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도 별 변화가 없습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학병원이 지난 2011년 한 해 동안 수술실에서 수혈이 이뤄진 사례를 분석했습니다.

무릎 수술 환자의 절반가량이 수혈로 피를 보충받았습니다.

이 가운데 38%는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에서 수혈을 권장하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의사들이 지침보다 더 자주 수혈 처방을 내린다는 얘기입니다.

환자의 상태가 비슷할 때 예를 들어 출혈의 정도를 나타내는 혈색소 수치가 동일한 경우에도, 수혈을 하느냐 마느냐의 판단은 의사에 따라 엇갈렸습니다.

수혈 지침이 있으나 마나인 셈입니다.

정부는 항생제나 항암제 등 부작용이 우려되는 다른 처방은 지침을 준수하도록 하면서 수혈 지침 준수 여부는 파악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보건당국 관계자 : 환자 개개인의 임상적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세부적인 부분에서는 의사들의 판단에 맡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혈 자체만으로 위험하다는 연구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지침 적용도 엄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수혈 지침을 엄격히 적용한 뒤부터 수혈 처방이 줄고 수혈 관련 합병증도 낮아졌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박춘배)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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