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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차예지기자][[호갱님 탈출하기-上] '실구매가' 아닌 '할부원금' 확인해야]

"스마트폰 호갱(호구와 고객을 합친 말) 여부 판단 좀 해주세요"

"갤4(갤럭시S4의 줄임말) 할원(할부원금) 10만원 아래로도 나오는데 '호갱인증'하셨네요"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질문과 답변이다.

휴대폰을 살 때 '상술'에 놀아나는 이른바 '호갱'들이 적지 않다. '착한 기기변경', '실구매가', '약정할인' 등 어려운 용어들에 현혹돼 결과적으로 남들보다 비싼 값을 주고 휴대폰을 사는 경우들이다.

이 같은 사례를 피하려면 '실구매가'가 아닌 '할부원금'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실구매가는 '소설', 할부원금 확인해야

일부 휴대폰 판매업자들은 '실구매가'라는 표현으로 휴대폰 기기값이 대폭 할인된 것처럼 고객에게 설명한 뒤 실제로는 출고가를 그대로 다 받기도 한다. '실구매가'란 기기값에서 통신요금 할인분 만큼을 뺀 가격이다. 그러나 사실 통신요금은 기기값 할인과는 별개다.

예컨대 일부 휴대폰 판매업자들은 출고가가 106만7000원인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에 대해 "30개월 약정할 경우 통신사 요금 할인을 통해 단말기 실구매가가 34만9500원"이라는 식으로 홍보한다. 그러나 실제 계약서를 보면 기기값은 '할부원금'이라는 표현으로 106만7000원이 그대로 청구된다.

통신요금 할인분과 별개로 실제로 기기값이 얼마인지를 알려면 '실구매가' 또는 '실판매가'가 아닌 '할부원금'을 봐야 한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공짜 휴대폰은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실구매가보다는 할부원금과 같은 정확한 할부금 총액을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냥 당할 순 없다"···휴대폰 시세 확인 앱 인기

휴대폰 구매 과정에서 '실구매가'를 '할부원금'으로 착각하는 등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이 속출하면서 휴대폰 시세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도 등장했다. '호갱님 우리 호갱님'이라는 앱이 대표적이다. 이 앱의 기획자인 김진호씨는 "호갱이라는 단어가 이슈가 될 정도로 휴대폰이 사는 사람에 따라 단가 차이가 많이 난다"며 "(이러한 피해를 막기 위해) 정보 공유가 될 수 있는 장을 열어주자는 차원에 앱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앱의 '호갱확인' 메뉴에 들어가 휴대폰 가입 신청일과 통신사, 제조사, 모델명과 가입유형(번호이동/기기변경/신규), 약정기간(24/30/36개월)과 할부원금을 입력하면 그날의 시세와 비교해 자신이 '호갱'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시세는 앱 기획자 4명이 인터넷 카페와 중개사이트 등을 돌아다니며 최저가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다. 지난 5월 출시된 이 앱은 현재까지 30만건 이상의 다운로드 건수를 기록했다.

김씨는 "특히 온라인에서 휴대폰을 구매할 때는 정보를 확보한 뒤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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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차예지기자 sageof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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