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보 붙인 고등학생 징계하겠다' 청소년들 대자보 곳곳서 수난 당해

2013. 12. 2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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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청소년들의 표현의 자유 심하게 제약"

전국에서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열풍이 부는 가운데, 서울 강남구 개포고등학교가 대자보를 붙인 학생을 징계하겠다고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9일 개포고 담벼락에는 '개포고 학생여러분!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개포고 2학년인 ㄱ(17)군은 이 대자보에서 입시문제와 철도노조 파업 문제를 들어 '긍정'을 강요하는 사회를 비판하며 "부정은 부정하다 외칠 수 있어야 합니다"는 내용의 글을 적었다. 다음날인 20일 개포고는 이 대자보를 떼어냈다. 이에 ㄱ군은 학교 쪽이 일방적으로 대자보를 떼어낸 것을 비판하는 유인물 600장을 23일 뿌렸다. 이후 개포고는 ㄱ군에게 징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ㄱ군은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24일 선생님으로부터 학생 선동을 하고 불법 게시물을 배포해 30일 대선도위원회가 열릴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의 대자보는 곳곳에서 수난당하고 있다. 지난 19일 경남 사천고등학교에서도 이 학교 학생이 붙인 대자보가 하루 만에 철거됐다. 청소년들과 함께 '청소년 안녕하십니까?'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박하루(23)씨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페이스북에서 공유한 청소년들의 대자보는 60여개 남짓이다. 이중 학교에 붙은 대자보는 보통 10분 안에 떼어졌다. 청소년들의 표현의 자유를 심하게 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 안녕하십니까?'를 지지하는 이들은 27일 오후 1시 개포고 앞에서 청소년들의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이에 대해 개포고 관계자는 "ㄱ군의 징계방침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 대선도위원회는 학생들의 학생기록부 작성을 위해 열리는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사진은 지난 21일 서울 용산구 성심여고에 붙은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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