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내면 안 된다"

주진우 기자 2014. 2. 6.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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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실상 야권의 단일 후보였다. 하지만 지난 대선에서 패했다. 시간이 갈수록 지난 대선이 '국가권력이 개입한 부정선거'라는 점이 명확해지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와 새누리당 그리고 일부 언론은 '대선 불복'이라는 낙인을 찍어 그를 몰아붙이고 있다. 지난 연말 그는 < 1219 끝이 시작이다 > 라는 책을 내고 대중 앞에 다시 나섰다. 그러자 언론은 대선이 끝난 지 1년밖에 안 됐는데 벌써부터 대선 출정식이냐며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 1월21일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문재인 의원(61)을 만났다. 그에게 희망에 대해 묻고 싶었다.

새해 들어 뉴질랜드에는 무슨 일로 다녀왔나.

열흘 남짓 짧은 기간이었다. 오클랜드 한인 성당에서 신부님을 뵙고 현지 교민들도 만났다. 나머지 시간엔 밀퍼드 트레킹을 다녀왔다. 태곳적 그대로인 자연을 만끽했다. 그냥 걸었다. 많이 생각하고. 대선을 치른 뒤 정말 오랜만에 가져보는 시간이었다. "나 안 돌아갈래" 하고 외치고 싶었다(웃음).

ⓒ시사IN 신선영 문재인 의원은 "친노 프레임을 극복할 수 있는 해법은 '노무현'으로 상징되는 가치를 우리 사회의 주류 가치로 만드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올해 목표나 바람이 있다면.

민주당의 혁신이다. 반드시 필요하다. 시민이 함께할 수 있는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영화 < 변호인 > 을 봤나?

보고 울었다. 특별한 울컥함을 느꼈다. 장면 하나하나가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사후에도 권력자들로부터 핍박받고 있는데 큰 위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영화는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켜온 것이 특별히 잘나고 성공한 사람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의 분노라는 점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당신들은 분노해야 할 때 분노하고 있는가'라는 점을 물어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호화 요트'는 타보았는지?(1991년 < 주간조선 > 은 "인권변호사 출신 노무현 의원, 알고 보니 부자, 호화 요트 소유"라고 보도했다. 결국 명예훼손 혐의로 배상 판결이 났다.)

타본 적은 없다. 노 대통령이 구입한 것은 스포츠용 요트(딩기)로 중고가 100만원 정도였다. 퇴임 이후에도 봉하마을 사저를 두고 '아방궁'이라고 보도했는데 그런 걸 보면서 우리 사회가 비열하다고 느꼈다. 노 대통령 서거 이후에는 한동안 세상이 싫었다. 세상의 적의가 무섭기도 했다.

ⓒ노무현 사료관 제공 1991년 한 행사장에 당시 문재인 변호사(왼쪽)와 노무현 의원(오른쪽)이 참석했다.

< 변호인 > 볼 때를 제외하고 가장 최근에 울었던 적은?

대선 직전에 영화 < 광해-왕이 된 남자 > 를 볼 때였다. 공개적으로 울어 온 나라에 소문이 다 났다(웃음).

2012년 12월20일(대선 다음 날)은 어떻게 보냈나.

선거 캠프 해단식이 있었는데, 참석 자체가 고통스러웠다. 그러나 비통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종북몰이,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같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국민의 절반 가까이가 저를 선택해주신 것 아닌가. 그 속에 희망과 변화의 동력이 담겨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국민이 아니라 문재인 개인이 패배했을 뿐이다"라고 말씀드렸다. 지난 대선에서 경제민주화, 복지 확대가 하나의 시대정신으로 합의가 이뤄졌다. 우리가 바라는 만큼까지는 아니더라도 다른 세상이 되리라는 기대가 있었다. 물론 지금 그 기대는 허물어졌지만.

"인권변호사인데, 28세 여성을 40여 시간 감금하고 인권을 침해했다. 사과할 의향은 없는가?"(대선 직전 텔레비전 토론에서 댓글 공작을 하다 들킨 국정원 김하영씨를 두고 박근혜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게 한 말)라는 말, 어떻게 생각하는가.

진실 대신 거짓이 판치는 정치 현실을 상징하는 말 같다. 당시 박근혜 후보가 실제로 그렇게 믿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후에 아니라는 점이 드러났을 때는 국민에게 사과해야 했다. 그렇게만 했어도 국정원 대선 개입 문제는 풀렸을 거라 생각한다. 그런데 거꾸로 그 말에 모든 상황을 맞추고 있다. 그것이 현재 박근혜 정부가 겪는 어려움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국정원·국방부·보훈처 등 국가기관이 대선에 개입했다. 그런데 불법을 밝히려 하면 "종북" "대선 불복"이라고 몰아붙이고 있는데….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은 이명박 정부 시기 민주주의 퇴행이 절정에 이른 것이다. 이를 바로잡는 것이 당연한데 오히려 대선 개입을 부정한다. '대선 불복'이라며 말조차 자유롭게 못하게 한다. 지난 정부의 잘못이 박근혜 정부의 잘못으로 확대되고 있다. 쉽게 해결할 문제를 키우는 꼴이다. 영화 < 변호인 > 은 정권의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을 '용공'으로 몰아붙인 국가보안법의 시대를 그렸다. 그 시절 '용공'이 지금은 '종북'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지난 대선에서는 종북몰이로 재미를 봤지만 계속된다면 '종북몰이로 흥한 자 종북몰이로 망한다'는 진리가 증명될 거다.

BBK가 이명박 전 대통령과 관계가 있다고 주장한 사람들은 감옥에 가거나 재판을 받았다. 그런데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다고 주장한 사람들은 수사도 하지 않고 무혐의다. "노무현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다고 말한 사실이 없다"라고 검찰이 발표했는데도 말이다.

국가 회의록을 무단 유출하고,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한 것이다. 그 부분은 박근혜 정부로서 민감한 대목일 것이다. 국정원 대선 개입은 지난 정부가 한 일이지만 이 부분은 국정원과 박근혜 캠프 사이에 뭔가 커넥션이 드러난 것이기 때문이다. 거짓말이 또 다른 거짓말을 낳듯이 국정원 대선 개입의 진실을 허심탄회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자꾸 은폐하려 드니까 그것이 더 큰 잘못으로 이어진다. 검찰까지도 망가뜨리고 있다.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일방통행에 민주당이 제동을 걸지 못한다는 비판도 많다.

국민의 염원이 모였던 선거에서 결국은 패배했다. 새로운 희망을 드리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민주당이 그러지 못했다. 오히려 대선 이후에 더 실망시키고 민주당에 대한 기대를 접게 한 것이 사실이다. 민주당의 한 사람으로서 제 짐이 크다고 할 수 있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민주당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지금은 정치인만이 정치를 하는 시대가 아닌데 민주당은 아직도 과거의 정치를 하고 있다. 민주당이 시대 변화에 맞춰 발전할 수 있도록 시민들이 참여하고 끌어주셔야 한다.

'친노 프레임'을 어떻게 보는가. 어떻게 뛰어넘으려 하는가.

친노 프레임은 그야말로 허구다. 친노라 표현할 수 있는 정치인만 놓고 보더라도 민주당·정의당·안철수 신당·무소속으로 나뉘어 있다. 민주당에서도 나, 정세균 대표, 김두관 지사가 각기 자신의 정치를 한다. 하나의 계파로서 '친노'는 존재하지 않는다. '친노-비노'는 종북 프레임처럼 민주당을 약화시키려는 허구의 프레임이란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당 안에서도 계파의 이익을 위해 프레임을 활용하는 행태가 사라지지 않으면 민주당이 수권 정당이 되기 어렵다. 또 하나 친노-비노 프레임을 극복하는 근원적인 해법은 '노무현'으로 상징되는 가치를 적극 긍정하고 우리 사회의 주류 가치로 만드는 일이다. 인간 노무현이 아닌, 노무현으로 상징되는 가치들은 아직도 실현되지 못한 과제로 남아 있다. 그런 것에 대한 동경이 < 변호인 > 돌풍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국회사진기자단 대선 직전 토론에서 박근혜 후보(오른쪽)는 문재인 후보(왼쪽)에게 국정원 여직원 감금 사건이 인권침해라며 사과할 의향이 없느냐고 물었다.

제주 해군기지, 철도 민영화, 의료 영리화 등의 이야기만 나오면 새누리당은 참여정부 때 시작된 일이라고 한다.

물타기다. 참 '찌질한' 거다. 참여정부 때 했으면 면피가 되나? 잘못된 일이라면 참여정부가 한 것도 잘못이고 자기들도 잘못이다. 안 해야 한다. 10년 전 참여정부보다는 잘해야 한다. 10년 전의 정부를 거론하며 그 뒤에 숨으려는 못난 태도다.

올해 들어 북한이 잇단 화해 제스처를 취하는데 우리 정부는 차갑기만 하다. "통일은 대박"이란 말이 나왔지만 정부 기조는 통일로 가는 길과 멀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북한이 제안을 하면 적어도 만나서 진정성을 확인해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 일축해버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가 북한보다 절대 우위에 있기 때문에 좀 더 여유롭게 북한을 대해야 한다. "통일은 대박"이란 표현이 썩 좋은 표현은 아니지만, 통일의 바람직함을 제시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통일을 이룰 방안이나 진정성이 문제다. 통일은 오랜 세월 적금을 붓듯이 조금씩 쌓아가면서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이다. 어느 순간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통일은 바람직하지 않다.

안철수 의원이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는데.

그분의 자유이고 선택이니 내가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다. 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지 않느냐고 나에게 묻는다면, 좀 이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지만 지금도 노 전 대통령을 핍박하는 것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참배는 위선일 뿐이다. 그런 이벤트로 통합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공도 많지만 잘못에 대한 진상 규명, 국가적 반성, 피해자 보상이 지금까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런 것이 이뤄져야 진정한 통합이 되고 저절로 마음에서 우러난 참배를 할 수 있지 않겠나. 아직은 그런 시기가 아니라고 본다.

'안철수의 새정치'를 알고 있나.

아직은 잘 모르겠다. 어쨌든 기성 정치가 국민의 삶과 동떨어져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본다. 그 문제에 대한 진단은 공감한다. 해법은 아직 구체적으로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지켜보고 있다.

"이번에는 (서울시장 후보직을) 양보받을 차례가 아니냐, 정치 도의적으로"라고 안철수 의원이 < 조선일보 > 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고 한다.

상황이 그렇다는 것이지 실제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양보를 요구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박 시장이야말로 안 의원이 정말 훌륭한 서울시장감이라고 시민들에게 추천해서 시장이 된 건데, 지금에 와서 양보를 요구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본다. 과거에 양보한 적이 있으니 이번에는 민주당이 양보하는 자세로 임하라는 일반적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양보라는 말 속에 연대 가능성이 내포된 것 아닌가. 나는 안철수 신당이 서울시장 선거에 후보를 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번 지방선거만 놓고 보면 새누리당이라는 절대 강자가 있는 가운데서 약자의 연대는 당연하다. 더구나 박근혜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의 선거라면 반대 정파가 연대할 필요가 있다. 야권 분열로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안겨줄 가능성이 있는 지역은 서로 힘을 모아야 한다. 그 기준은 결국 누가 더 경쟁력이 있느냐다. 그런 면에서 서울시장 후보 중에 박원순 서울시장보다 많은 득표를 할 후보가 존재하는가?

박원순 시장은 자신보다 일 잘하는 시장은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완전히 새로운 시장상을 보여주고 있다. 지자체 단체장이 어떤 자세여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시사IN 조남진 안철수 의원(오른쪽)은 "이번엔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양보받을 차례"라며 박원순 시장(왼쪽)을 압박하고 있다.

박 시장의 머리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머리숱은 내가 더 많다(웃음). 연배는 내가 위지만 사법연수원 동기다. 사법연수원에서는 조영래 변호사님을 중심으로 나와 박 시장이 서로 친하게 지냈다. 그때도 박 시장의 머리숱은 나보다 적었다. 지금 박 시장은 염색을 했다. 박 시장 말로는 시민에 대한 의무라고 한다.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 1·2위가 안철수와 문재인으로 나오는 상황에서, "양보받을 차례"라는 안 의원의 말은 다음 대선에서 문 의원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 아닌가.

지난 대선에서 겪어봤기 때문에 다음 대선에서는 더 나은 지혜를 발휘할 수 있지 않겠나.

지난 대선 때 문 의원을 도왔던 윤여준 전 장관은 다시 안철수 신당 쪽으로 갔다.

대선 이후에도 개인적 관계가 이어졌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은 아니니까 선택은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역량 있는 분이니 가서 좋은 역할을 하시면 좋겠다. 특히 안철수 신당이 중도층, 합리적 보수까지 지지를 넓히는 데 기여한다면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박 대통령의 패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좋은 일이라고 본다. 외국에 나가 좋은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다면 좋다고 생각한다.

요즈음 걸그룹의 이른바 '섹시 댄스'는 아들이 볼까 무섭다. 그래서 혼자 본다. 문 의원은 어떤가?

보기 좋던데…(웃음). 발랄함이 좋다. 창의성·개성·자유로움이 한류의 기반이 된 것이다. 억누를 것이 아니라 최대한 뒷받침해줘야 할 일이다.

집에서 청소도 하고 요리도 하는지.

아내가 있을 때는 전적으로 맡기는 편이다. 그러나 요즘은 살림이 서울·부산·양산으로 나뉘어 혼자 있을 때가 많다. 그럴 때는 내가 밥을 해 먹는다. 김치찌개 정도는 끓일 수 있다. 대선 이후 나뉘어 살 수밖에 없으니까 절반 이상 기간은 혼자 밥을 챙겨 먹었다. 밥 잘한다.

살면서 가장 기뻤을 때와 슬펐을 때는?

가장 기뻤을 때는 사법시험 합격했을 때,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다. 가장 슬펐을 때도 두 번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와 노 전 대통령 서거 때. 노 전 대통령이 그런 결심을 하기까지 얼마나 외로웠을까. 그분이 유서를 꽤 오랜 시간 머리에 담고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그 점이 특히 마음 아프다.

지난 대선 때문에 아직 '멘붕(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했다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젊은이들이 많은데.

유신 반대 시위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제적·구속됐다. 구속됐을 때는 할 일을 했다는 후련함이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정상궤도에서 완전히 벗어난 삶이었다. 아무런 보장이 없는 상태가 되니 굉장히 불안했다. 석방 후에는 강제 징집됐다. 군 복무를 마친 뒤에도 한동안 제적생으로 낭인 생활을 했다. 불안의 차원은 다르지만 지금 젊은이에게도 취업난·등록금·아르바이트로 인한 불안이 있다. 자기 자신을 격려해야 한다. "젊고 건강하니 뭘 해도 못 살까" 그런 배짱이 젊은 시절 어려울 때 나를 무너지지 않게 지탱해줬다. 지난 대선에서 젊은이들이 모처럼 정치에 관심을 갖고 뜨겁게 참여했는데 좌절하면서 혹시라도 정치에서 더 멀어지지 않을까 염려된다. 지난 대선에 시민은 충분히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셨다. 다만 정당과 정치가 따라가지 못했을 뿐이다. 다들 어렵겠지만 이 어려움을 이겨내려면 함께 손을 잡아야 한다. 서로 손잡는 것이 어느 정도의 위력이 있는지는 지난 대선에서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거기서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된다.

'인생이 왜 이리 가혹하냐'며 좌절하는 청춘이 많다. 그 청춘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자기 자신을 믿어야 한다. 끊임없이 자신을 격려해야 한다. "이 정도면 잘한 거야." "아직 기회가 많이 있어"라고. 옆 사람이 아픔을 겪고 있다면 손을 잡아줘야 한다. 지난 대선에서 뜻을 이루지 못한 아픔이 크지만 멀리 봐야 한다. 역사라는 게 우리 희망처럼 일직선으로 나가는 건 아니다. 주춤하기도 하고 때론 거꾸로 가기도 하고. 그러나 크게 보면 앞으로 뚜벅뚜벅 나간다. 지난 대선의 좌절은 그 과정으로 봐야 한다. 개인의 삶도 멀리 보면서 자신을 스스로 위로하고 격려해야 한다.

주진우 기자 / ac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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